살충제 계란 파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럽발 E형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논란이 거세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통·식품업계는 E형 간염 소시지 논란이 확산되자,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한 햄·베이컨 등 가공육의 판매와 생산을 일제히 중단하고 나섰다.
25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유럽에서 E형 간염 소시지 논란을 빚고 있는 독일과 네덜란드산(産) 원료의 가공육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대상 '청정원' 참나무로 훈연한 베이컨과 슬라이스 햄, '초이스엘' 베이컨 등 3개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이마트도 '청정원' 참나무로 훈연한 베이컨, '피코크' 스모크 통베이컨 등 2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피코크 베이컨의 경우 비가열식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우려를 고려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현재 대형마트 등 시중에서 판매 중인 베이컨, 햄 같은 가공육 제품 속 돼지고기의 실제 원산지를 소비자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식품법상 원산지 수입국 표기는 세 곳까지, 1년간 유지된다. 이로 인해 베이컨 제품에 표기된 원산지가 네덜란드‧미국‧스페인이라도, 미국산 돼지고기만 사용됐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이번 대형마트에서도 일부 제품만 판매를 중지한 것이다.
CJ제일제당에서 내놓은 베이컨의 경우, 원산지에 네덜란드가 표기돼 있지만 7월 이후 모든 베이컨 제품에 네덜란드산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푸드도 네덜란드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이 없다고 밝혔다.
고급 가공육 제품을 취급하는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식품매장도 E형간염 소시지 논란이 거세지자, 유럽산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독일이나 네덜란드산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고려해 '스페인산 하몽'과 '살라미' '베이컨' 등의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한편 식품의약품 안전처에 따르면 E형 간염 문제가 있는 제품은 '비가열식 소시지'다. 가열하지 않고 만든 하몽이나 살라미, 베이컨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다만 E형 간염에 걸린 돼지고기는 가열하면 먹어도 괜찮다. E형 바이러스는 섭씨 70도 이상에서 2분만 가열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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