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30)이 뛰어난 호투로 시즌 5승을 달성하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극찬을 쏟아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시즌 5승(6패)과 함께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의 호투가 주목을 받는 것은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 경쟁 때문이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등 3명의 선발 투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3명의 선발 외에 나머지 투수는 불펜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4선발을 예비로 둘 가능성도 적지 않다.
힐의 호투로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호투를 펼쳤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의 대담함을 인정했다. 로버츠 감독은 AP통신 등을 통해 “류현진은 큰 경기에 강한 투수”라고 말해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경쟁자다. 우리는 어제 힐의 경기 직후 대화를 했다. 그는 그 경기에 맞서려고 노력했다. 오늘 그의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는 빅게임 피처다. 기회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올해 재기조차 버거워 보였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2년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하지만 올 시즌 위기 속에서도 재기에 성공해 다저스의 치열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포스트시즌 선발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서 내가 할 일은 팀이 승리하도록 노력하는 것일 뿐”이라며 “지금은 내 역할에 집중할 뿐이다. 포스트시즌 보직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개의치 않았다.
류현진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2013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호투한 뒤에도 ‘빅게임 피처’라는 수식어를 달았고, 2014년 디비전시리즈에서도 흔들림 없는 큰 경기에 강한 투수였다. 심지어 올림픽 결승전 선발 경험까지 있다. 류현진도, 다저스도 ‘빅 피처(Big picture)’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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