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소통‧내부장악력’의문에, ‘종교문제’까지…의외인물 '박성진', 중기부 장관 입성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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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7-08-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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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사진= 포스텍]


‘파격‧깜짝 인사’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된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가 과연 청문 문턱을 넘어 장관 자리에 앉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그동안 중기부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른 적이 없고 중소·벤처업계에서 조차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업계와의 소통은 물론 내부 장악력 문제가 크게 지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창조과학’ 신봉논란에 휩싸이고 있어, 험난한 청문회가 예상된다.

27일 정치권 및 업계에 따르면, 국회 여야 원내수석들이 28일 합의를 통해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일정을 확정할 예정으로, 통상 1~2주 준비기간을 거쳐 빠르면 9월 첫쩨주 또는 둘째주에 진행될 전망이다. 장관 선임이 한참 늦어진 만큼 한발 빠른 절차로 청문회 일정이 잡힐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가 한달여 고심 끝에 신중을 기해 선택한 박 후보자는 대기업과 벤처기업을 두루 거친 공학자로, 대학에서는 포스텍 기술지주회사 대표도 맡아 기술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지원 사업을 펼친 인물이다.

이에 대해 일단 업계는 전부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는 중소기업계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자리가 마침내 선임됐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나타내 분위기다. 하루 빨리 장관이 선임돼 산적한 중소기업계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 주길 바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인물만 놓고 보면, 교수 출신의 박 후보자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계가 원했던 '강력할 리더십‘과 ’현장과의 소통 능력‘이 갖춰질지 의문이다. 실제 중소기업계에선 힘쌘 정치권 또는 업계를 잘 아는 기업인 출신을 선호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자가 장관으로 입성하기 위해선, 청문회를 통해 업계에게 믿음과 신뢰부터 심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교수 출신은 조직 장악이 안되고 바람막이도 안된다는 인식부터 스스로 바꿔줘야 한다. 역대 교수 출신 장관들이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고, 대학과 벤처기업 등에서 쌓은 조직 경험 능력을 살려 정부조직에 맞게 적용하려는 움직임부터 보여줘야 한다.

특히 1968년 젊은 장관 후보자로써, 9살이나 많은 중기청 정통 관료 출신인 최수규 차관과의 호흡을 어떻게 맞춰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도 준비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중소기업 천국 국가’를 만들려면, 그 핵심부처인 조직부터 혼연일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업무 특성상 다른 부처 장관들과도 수시로 정책을 조율할 능력이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중소기업계가 모든 분야에 걸쳐있어 사실상 경제‧산업계 중심 역할은 물론 문 정부의 일자리 전담 부처로서 중추적인 역할까지 해야 한다.

정책 쪽에선, 국민경제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소상공인도 잘 돌볼 수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전문 분야인 벤처기업 쪽에만 무게가 실릴 경우 소상공인 쪽은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청문회에서 가장 걸림돌이 될 ‘창조론’을 신봉하는 창조과학회 이사 였다는 점을 어떻게 피해갈지도 관심이다. 일단 청와대 측은 “종교 문제는 임명 기준이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고, 업계 또한 중소기업계 정책과는 관계없는 사안으로 보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크게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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