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연설 나선 옐런·드라기 통화정책보다는 규제유지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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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8-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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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24일 잭슨홀에서 이번 심포지엄 디너 모임에 도착한 모습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잭슨홀 미팅이 별다른 수확 없이 막을 내렸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재닛 옐런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금리인상과 통화확장 정책 등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25일 연설에 나선 옐런 의장과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과 경제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보다는 금융규제 강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옐런 연준의 장은 자산 축소 일정이나 연내 금리 인상에 관한 원론적인 의견도 밝히지 않으면서 중앙은행의 향방에 대한 추측들이 이어지고 있다. 10여 페이지 분량의 연설문에서 통화정책은 물론 물가상승률, 금리, 자산매입 등 구체적인 내용들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시장은 옐런의 침묵이 연내 금리동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았다. 

옐런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7%로 반영했다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인용해 CNBC는 전했다. 

통화시장에 대한 언급을 삼가했던 옐런 의장은 대신 금융규제를 핵심 주제로 삼았다. 그는 연설에 "금융규제가 금융시스템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었으며, 경제성장률이나 대출에 타격을 주지 않았다고"고 주장하면서 규제를 완화할 경우에는 완만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피력했지만, 채권매입 등 구체적인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옐런 의장과 같은날 발언에 나선 드라기 총재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가 굳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잠재성장률이 회복되지 않으면 결국 경기 순환으로 다시 성장률 둔화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보호무역이 세계 경제의 생산성 향상과 잠재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옐런 총재와 마찬가지로 "규제가 너무 느슨해질 경우 금융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면서 "성급한 금융규제 완화는 자산버블 및 시장의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이번 연설에서 이르면 다음달 점진전 긴축정책인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는 발언을 할 수 도 있다고 예상했지만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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