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펀드 악순환 끊자] ‘제2벤처 붐 예고’ 불구, ‘벤처 거품’ 부작용 우려…옥석가리기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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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7-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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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700억 벤처펀드 조성에, VC 무려 100여개 움직여, 동시 투자처찾기 경쟁 부작용

‘제2의 벤처 붐’ 기대감에도 불구, 벤처 거품 등 부작용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관급 부처로 승격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역대 최대 규모인 8700억원의 모태펀드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후, 벤처캐피털(VC) 업체 100여개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VC들이 한꺼번에 투자처를 찾게 될 경우, 자칫 경쟁력 없는 기업까지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28일 중기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추경) 8000억원을 포함해 총 8700억원에 대한 출자사업을 진행, 모태펀드에서 지원할 VC와 사업 선정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운용사 모집에는 현재 90개 이상의 VC가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고, 서류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9월 말경 최종 VC를 선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에 가장 많은 VC들이 관심을 보여, 역대 최대 지원업체 수를 기록했다”며 “현재 심사 중이지만, 심사 결과만 좋다면 지원한 모든 VC를 다 선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이번 출자사업을 통해 민간에서 유치되는 투자금까지 포함할 경우, 1조3000억원가량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될 모태펀드는 최대로 참여한 VC들을 통해 내년부터 청년창업기업, 재기기업, 지방소재기업 등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해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분야별로는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청년창업펀드’에 3300억원을, 실패한 경험이 있는 기업인들에게 투자하는 ‘삼세번 재기지원펀드’에 25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펀드’에 2500억원을, ‘지방기업펀드’에 200억원을, ‘지식재산권 펀드’에 20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VC 업체들의 투자가 동시에 몰리게 될 경우,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자금을 확보한 VC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할 경우, 모두 경쟁력 있는 회사를 찾을 수 있겠냐는 의문이다. 이에 장기적으론 막대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운용사 모집 심사에서 ‘옥석가리기’를 해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운용사 지원 회사가 100여개나 되지만 심사 인력은 고작 10여명에 불과한 상태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VC 업체들 또한 투자 경력 보유 인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많아 이들이 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전문 투자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벤처투자는 1조원에 육박하는 9926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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