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 "공공주도 매립·기반시설 구축으로 '새만금 개발' 속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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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7-08-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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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이 29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새만금 취임 이후 2개월 간의 소감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새만금개발청 제공]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새만금 개발 대열에 동참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새만금 개발에 대한 새 정부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강한 이 시점에 청장으로 부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새만금 남북도로 기공식, 세계 잼버리 대회 유치 등 최근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누구보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은 29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2개월여간의 소감에 대해 이 같이 이야기했다.

문재인 정부는 새만금 사업을 국정과제에 명시하며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로 건설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이 같은 비전 아래 이철우 개발청장은 새만금을 경제·문화적으로 열린 개방형 협력도시이자 동아시아 산업과 물류의 거점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청장은 취임 후 지난 2개월여간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새만금 사업에 대한 이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무엇보다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향후 변화된 환경에 맞게 전략을 새롭게 세우고 속도를 붙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공공주도 매립'과 '기반시설 적기 구축'에 주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그는 "전체 계획면적 291㎢의 9.3%인 27㎢가 매립이 완료됐고, 매립이 진행 중인 면적까지 포함하면 36%인 105㎢ 정도 수준이다. 무엇보다 신속한 용지 매립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선도적으로 공공주도 매립을 추진하고,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 적합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새만금 사업은 국책사업이면서도 동시에 전라북도에서 진행되는 지역적 특수성이 있다"며 "주요 정책 수립 및 추진 과정에서 지역과 협력하고 충분히 소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철우 개발청장은 아직까지 국내·외 투자자들이 선뜻 새만금 투자에 나서지 않는 현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이들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현재 국내·외 및 전북 군산 지역의 경기침체, 배후 수요 부족, 상대적으로 높은 용지 가격 등 새만금의 불리한 입지 여건으로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이 새만금에 투자하게끔 유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과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장기임대용지 확보, 임대료 및 개발사업 관련 부담금 감면 등 기업 유인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관광레저단지 개발,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해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연계 산업의 투자수요를 창출해 새만금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특히 이 청장은 앞으로 중국과 연계한 새로운 투자에도 힘을 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중 양국은 이미 2015년 FTA 체결에 따라 새만금을 '한·중산업협력단지'로 지정하고 교류협력 체계를 구축해왔다"며 "지난달부터 이달까지는 새만금개발청과 중국 측 지정도시 간에 실무협의회도 개최하는 등 상호 협력 방안을 검토·발굴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10월 한·중 합동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양국이 새만금을 상호 경제협력의 교두보로 조성하려 한다"며 "특히 그간 새만금에 투자 관심 및 의향을 보인 중국기업의 실투자도 조속히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철우 청장은 아직 국민들에게 인식이 부족한 새만금을 '핫 플레이스'로 알리기 위한 작업에도 신경 쓸 것을 다짐했다.

이 청장은 "새만금은 세계 최장의 방조제, 광활한 대지 및 천혜의 풍광을 가진 고군산군도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박물관 건립, 생태 체험공간 및 어린이 생태체험 학습랜드 조성 등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제1회 새만금 노마드 페스티벌'을 개최해 캠핑, 월드 뮤직, 불의 제전 등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앞으로도 새만금을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새로운 문화·관광 아이템을 발굴하고, 변산반도, 고군산군도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철우 개발청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은 국내·외 사업지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제주 국제자유도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등을 꼽으며 "제주의 경우 정부가 개발전담 공사인 제주개발센터(JDC)를 설립, 면세점 등 부대 수익사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개발재원을 마련하는 등 지속·안정적인 사업 추진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리나 베이에서는 정부가 모든 도시계획 권한을 민간에 부여하는 소위 '화이트 존' 제도를 시행, 과감한 규제완화를 통한 민간의 창의적 개발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16일 '2023 세계잼버리' 개최지가 새만금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됐다. 당시 새만금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폴란드와의 득표전 끝에 총 972표 중 602표를 획득했다.

이와 관련, 이 청장은 "그동안 전북도, 한국스카우트연맹과 협력해 유럽, 아랍, 중남미 등 주요 대륙 총회에 참가해 유치 활동을 추진해 왔다"며 "특히 우리 청은 올 2월부터 전체 회원국 164개국 중 22%에 달하는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이들 국가에 새만금의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해 온 것이 유치에 주효한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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