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융업계, AI 심사 VS 대면 심사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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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08-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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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등급 판정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심사에서 인공지능(AI)을 도입한 금융기관과 대면 심사를 중시하는 금융기관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AI를 도입한 신흥 금융기관은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신용도를 판단하고, 대면 심사를 중시하는 지역 금융기관은 인물을 보고 결정하는 전통적인 수단을 발전시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취업정보업체 리쿠르트 홀딩스가 9월부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작하는 융자사업에 AI를 적용한다고 보도했다. 리쿠루트 홀딩스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숙박예약 사이트에 등록된 숙박업소 등이 융자 대상이다.
 


리쿠르트 홀딩스는 AI를 활용해 숙박시설의 과거 이용현황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신용도를 산출한다는 방침이다. 리쿠르트 홀딩스 측은 “그동안 숙박업체들이 융자를 받지 못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들이 많았다”며 “업체들이 신속하게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재팬넷 은행도 클라우드 회계 소프트웨어 업체 ‘프리(Freee)’와 공동으로 AI를 활용한 여신 심사를 시작했다. 기업의 실적과 자금 데이터 등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분석해 신용도를 산정한다. 재팬넷 은행도 기업의 신속한 자금융자를 위해 신청절차 등을 간소화했다.
 

다이이치칸교신용조합 (다이이치칸교신용조합 자료)  


반면, 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들은 대면심사를 중시한 다양한 융자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도쿄 아사쿠사에서 게이샤로 일하는 한 고객은 “다이이치칸교(第一勧業)신용조합이 대면심사를 통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융자에 응해줬다”고 현지 매체에서 밝혔다. 게이샤가 직업인 이 고객은 지난 2015년에 음식점을 개업하기위해 대형 은행을 찾아 융자를 신청했지만 게이샤라는 직업 탓에 문전박대를 당했다.

하지만, 다이이치칸교신용조합은 지역적인 수요에 특화한 ‘커뮤니티론(Loan)’을 제공하면서 고객을 늘리고 있으며, 관련 상품 중에 ‘게이샤론’도 있다. ‘게이샤론’은 지난해 10월에 출시했으며, 게이샤들의 기모노 구입 비용과 독립을 위한 자금을 융통한다. 게이샤론 이용금액은 5000만엔(약 5억원)에 이른다.
 

도쿄 아사쿠사 거리를 걷는 게이샤 


지역 금융기관은 AI에 의존하는 융자가 아니라 직접 만나 인물을 보고, 사업계획 등을 심사해 거래관계를 통한 신뢰를 중시한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고객 확보를 위해 AI를 활용하는 신흥 금융기관과 신뢰를 무기로 여신 거래를 늘리는 지역 금융기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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