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8곳 가운데 신한, 삼성, KB국민, 우리, 롯데카드 5곳의 할부금융자산은 2014년 1조8287억원에서 2015년 2조1987억원, 2016년 3조6106억원으로 최근 3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 상반기 할부금융 취급액도 2조원을 넘어선 만큼 이 성장세라면 연말까지 4조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2014년 2192억원이었던 할부금융 자산이 지난해 1조109억원으로 3년 만에 361.18% 이상 급증했다. 신한카드의 할부금융자산도 2014년 1조6083억원에서 2016년 2조1745억원으로 35.20% 늘었고, 같은기간 롯데카드 역시 11억1700만원에서 206억4100만원으로 1772.73% 늘었다.
2015년 할부금융업을 시작한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2년 만에 할부금융 자산이 폭풍 성장했다. KB국민카드는 2015년 3억7100만원에서 지난해 1921억2900만원으로 630배나 커졌고, 우리카드는 36억4300만원에서 2124억3000만원으로 58배 증가했다.
반면 카드사들은 낮은 조달금리로 인한 최저금리, 할부상품 이용시 캐시백, 비대면 등 간편서비스 제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드사의 할부금융 취급액이 급성장하면서 할부금융을 본업으로 삼고있는 캐피탈사들의 성장세도 둔화됐다.
현대, KB, 롯데, 아주, JB우리, 하나 등 상위 6개 캐피탈사의 자산총액은 2014년 10조2463억원에서 지난해 13조8793억원으로 35.46% 증가에 그쳤다. 이 가운데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캐피탈(2014년 6조5041억→2016년 9조3271억원) 비중을 빼면 4조5522억원으로 카드사의 자산총액과 비슷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최저금리 조정 등으로 본업에서 수익이 줄어들고 있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할부금융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며 "전체 할부금융 시장 규모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폭풍 성장하면 다른 쪽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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