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홀푸드와 작별을 고할 때가 왔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애널리스트인 카렌 쇼트는 아마존표 홀푸드의 등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간 기존의 슈퍼마켓들의 진화는 매우 더뎠다. 그러나 아마존은 식료품 업계의 쇼핑 습관을 급격하게 변화시킬 것이며, 변화에 적응하는 자 만이 살아나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아마존이 홀푸드 인수 뒤 첫 영업일인 28일(현지시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부 품목은 최대 43%까지 할인에 들어가면서 홀푸드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가격면에서 차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는 "유기농 채소가 상징이었던 홀푸드의 매장에 나온 아마존의 에코 스피커는 홀푸드의 새로운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라면서 "137억 달러에 달했던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충격은 8000억달러에 달하는 슈퍼마켓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곳곳에 설치된 할인표지에 '홀푸드+아마존'이라는 문구가 삽입되기도 했다.
'홀푸드 수표'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그동안 홀푸드는 높은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왔다. 시장조사업체인 식품마케팅연구소(Food Marketing Institute)의 마크 바움은 부사장은 “가격은 홀푸의 가장 큰 장벽이었다"면서 “아마존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투자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경쟁업체들은 자사의 가격정책에 대해 심각하게 재검토해볼 수 시기가 왔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을 업은 홀푸드의 등장에 업계는 흔들리고 있다. 식품유통판매 산업의 최강자인 월마트는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가격인하, 신선식품 보충 등과 같은 공격적인 경영을 펴고 있으며, 식품판매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코스트코는 홀푸드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똑같은 유기농 식품들을 30%나 값싼 가격에 내놓기도 했다.
아마존의 공세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업체 중 하나인 크로거(Kroger) 부진한 실적 탓에 올들어 주가가 37%나 하락했다.
한편 28일 홀푸드의 경쟁상대이자 향후 업계 합병 후보로 꼽히는 스프라우트 파머스 마켓은 10% 하락했다. 월마트는 0.8%, 타깃은 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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