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부품업계 '빅딜' 임박..美 UTC, 34조원에 록웰 인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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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08-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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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TC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항공기 부품 생산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UTC)가 항공 전자 및 객실설비 제조업체 록웰 콜린스의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항공우주 부품업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거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즈(FT)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하여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UTC의 록웰 인수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르면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높다. 소식통에 따르면 UTC는 록웰에 주당 140달러를 지불하고 부채도 함께 인수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액은 300억 달러(약 33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FT는 추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29일 록웰 주가는 2.1% 급등했고 UTC 역시 예상했던 수준보다 인수액이 낮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2.9% 뛰었다. 

거래가 엎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인수가 성사될 경우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에 납품하는 항공기 부품 공급업체로서 UTC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UTC는 이미 산하에 세계 최대 제트엔진 제조사인 프랫&휘트니를 거느리고 있으며 바퀴와 착륙기어 등도 제작하고 있다. 록웰의 경우 여객기의 조종석 디스플레이와 통신 시스템을 전문 제작하며 올해 초에는 60억 달러를 들여 항공기 좌석 및 인테리어 제조사인 B/E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한 바 있다. 

다만 FT는 UTC와 록웰의 거래에서 반독점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은 낮지만 정치적으로 복잡한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UTC 산하에 있는 에어컨 제조사 캐리어 때문이다. 캐리어는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철회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운 일자리 사수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혔지만 최근 캐리어는 인디애나폴리스 공장에서 인력 600명 이상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이 사실이 다혈질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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