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원양자원·완리 2곳은 전날까지인 외국계 상장사 반기보고서 제출기한을 어겼다.
우리 증시에 상장한 외국계 기업 국적을 보면 중국이 현재 15곳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로는 미국이 3곳, 일본과 라오스는 각각 1곳씩 있다.
반기보고서를 제때 안 내더라도 당장 상장폐지 대상에 들지는 않는다. 2년 동안 3차례 이상 반기보고서 제출기한을 어겨야만 퇴출될 수 있다. 중국원양자원과 완리는 이번에 처음 제출기한을 못 지켰다.
앞서 4월 중국원양자원은 회계감사에서 거절 의견을 받았다. 이달 초 재감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완리는 4월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분류됐다.
두 회사는 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내 개선기간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다음달 중순쯤 기업심사위원회 심의가 이뤄지고 상장폐지 여부가 나올 전망이다. 그때까지 주식거래는 정지한다.
투자자는 이미 큰 손실을 봤다.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올해 들어 주식거래를 정지한 3월 28일까지 1280원에서 1000원으로 22% 가까이 하락했다. 완리 주가도 연초부터 매매를 제한한 4월 13일까지 14% 넘게 내렸다.
이미 중국고섬(분식회계)과 연합과기(감사의견 거절), 성융광전투자(감사의견 거절)가 퇴출을 당한 마당이라 중국계 상장사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새내기 중국계 상장사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우리 증시에서 중국 국적사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1건뿐이다. 컬러레이홀딩스가 그나마 중국계 새내기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공모가 희망범위를 최하단으로 결정했는데도 공모청약에서 미달 사태를 빚었다.
연내 상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계 기업도 거의 없다. 현재 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국적사는 윙입푸드 1곳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계 상장사에 대해 "차이나 디스카운트 심화로 주가수익배율(PER)이 평균 5~6배밖에 안 된다"며 "자진 상장폐지로 우리 증시를 떠나는 회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스스로 자초한 면이 크다"며 "하지만 멀쩡한 회사까지 저평가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