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30일 국회를 찾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이혜훈 바른정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났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기업의 경제 활동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당대표들은 기업 활동의 중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추 대표는 내수 확충을, 홍 대표는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먼저 추 대표를 찾아 “세계적으로 경제 회복세가 상당히 뚜렷하다는 얘기를 하지만 우리 경제는 아직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나타난 숫자보다 체감하는 경제가 좀 어려운 것 같고, 수출도 일부 업종이 끌고 나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박 회장은 "2/4분기 숫자를 보니 기업 이익도 전체적으로는 영업이익이 16% 증가했는데, 10대 그룹을 제외하면 24%가 마이너스"라며 "이런 현상을 극복하려면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예산안과 더불어서 구체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나머지 기업들도 마중물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 회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홍 대표를 만났다.
홍 대표는 “야당 전체가 원전 졸속 중단은 안 된다고 결정했고, 여론도 우리에게 우세한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경제계에서 염려하는 사태를 이번 정기국회 기간 중에 저희들이 꼭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홍 대표는 “특히 일자리 문제는 기업이 나서서 해야 될 문제인데, (정부가) 자꾸 기업을 옥죄고 범죄시하는 풍조가 만연해지니 기업들이 해외 탈출을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을 옥죄고 법인세를 올리는 나라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기업에게 자유를 주고, 강성 노조를 정리해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자는 가치를 갖고 있다”며 “노조가 협력해서 회사를 도와줘야 하는데 파업으로 분탕질을 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비공개 면담에서 "기업들이 열심히 뛸 수 있도록 정기국회에서 기업들의 손발을 묶는 법들을 잘 살펴봐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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