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뚜렷한 이목구비에 작은 얼굴. 거기에 발랄하고 통통 튀는 성격이 유난히 매력적인 배우. 배누리를 설명하라고 한다면 막힘없이 술술 써내려갈 수 있을 정도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와 만난 배우 배누리는 처음 만남과 동시에 이날 점심에 무얼 먹었는지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신나게 늘어놨다. 김밥을 좋아한다며 털털한 웃음을 지어보이던 배누리는 최근 종영한 tvN ‘하백의 신부 2017’에서 신자야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중들의 눈에 들었다.
사전 제작이다 보니 준비기간과 촬영까지 꽤 긴 시간 자야로 살았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종영까지 약 반년의 기간을 ‘하백의 신부 2017’과 함께한 그는 “길다보니 시원하면서도 아쉬운 것도 있어서 섭섭하다”며 종영 소감에 대해 운을 뗐다.
배누리는 “길었던 작품은 처음이라 힘든건 없지 않았지만 소화를 못할 분량이 아니라서, 부산에서 촬영할 때는 휴가 간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백의 신부 2017’은 이미 원작이 유명한 마니아층 팬들을 보유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제작 소식이 들려오자 큰 화제를 모았다. 배누리는 작품 선택에 앞서 조금은 고민했었다고 말하며 “원작 팬 분들께서 댓글을 엄청 달아주셔서 이 드라마의 이슈가 엄청날 거란 생각을 했었다”면서도 “제가 연기한 인물은 새로운 인물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은 적었다. 비교할 대상이 없었기 때문에 좀 신선했던 것 같다. 극 흐름이 어둡고 소화해야하는 것들이 어둡게 시작했는데 자야는 어두운 부분은 없고 분위기를 띄워줬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애정을 보였다.
참고해야할 대상이 없었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짜증스럽고 징징대는 대사들을 최대한 거리감없이 하기 위해 포인트를 줬다. 아무래도 소리를 지르다보면 듣기 싫을 때가 있는데, 할아버지에게는 일부러 더 징징대고, 민 비서에게는 그래도 좀 어른스러워 보이고 하려고 했다. 또 밖에서는 대접을 받는 아이이기 때문에 톤을 다르게 하기 위해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연기 연습을 할 때는 친언니와 함께 했다고 말했다.
배누리는 “언니한테 연기를 하기도 했다. 언니를 상대로 연습을 했다”며 “언니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쳐주는 정도다. 오래 제 연습 파트너가 됐는데 언니는 연기력이 안 늘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열심히 연습했지만 사실 시청률 부분에서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배누리는 특유의 긍정으로 “시청률이 생각보다 안 나왔지만, 사전 제작 드라마다보니 분위기를 타지 않았다”며 “생방송처럼 찍는 드라마는 시청률을 확인하고 분위기가 다운되지도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그렇지 않았다”며 웃었다.
‘하백의 신부 2017’에는 배누리와 또래의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 갔다. 그러나 배누리는 또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장면이 그리 맣지 않았다. 되려 임주환, 송원근 등과 같이 오빠 배우들과의 호흡이 주를 이뤘다.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배누리는 “초반 촬영 때 3~4회에 신세경 언니와 임주환 오빠를 만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거기서 두루두루 만났다. 그때 첫 촬영을 했는데 확실히 또래 배우 분들은 왁자지껄하고 컷 하면 웃느라 정신이 없는데 후예와 민비서와 촬영할 때는 조용조용하더라”고 웃으면서도 “또 오빠들이 말로 장난을 많이 쳐서 분위기는 좋았다. 또래들과의 현장이 부럽긴했는데 오빠들이 막내동생 대하듯 정말 잘 대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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