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기능을 규명한 생명과학분야 권위자로 평가받는 임 신임 본부장이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컨트롤타워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임명된 임 신임 본부장은 서울 출신으로 영일고등학교와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생화학과 분자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임 신임 본부장은 현재 KAIST 생명과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히포(Hippo) 세포분열·분화창의연구단 단장,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학술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특히 암 억제 등 생명과학기술 권위자로, 지난해 한국연구재단 한국 과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내부적으로는 임 신임 본부장이 뛰어난 역량과 관리역량을 겸비해 과학기술분야 변화에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높다. 실제 그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KAIST 내 젊은 과학자 모임을 통해 자주 소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계에서도 임 신임 본부장이 연구자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데다가 젊고 참신한 세대로의 교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행정 업무 경험이 적다는 점에서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국가 R&D 예산 관리와 과기 혁신 전략, 과거 연구윤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 다소 우려의 시선도 제기된다.
과기계 관계자는 "임 신임 본부장이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과학계의 입장을 대변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면서도 "다만 국가 R&D 컨트롤타워의 수장으로 과기계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정책 마련을 해나가는데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임 신임 본부장 선임에 이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염한웅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장에 백경희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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