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직문화 혁신…금융사 검사·징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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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08-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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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 TF 출범 '개선 작업'

  • 학계 등 외부전문가 중심 구성

  • 실효성 있는 업무 혁신안 도출

금융감독원이 조직을 새롭게 탈바꿈한다. 무엇보다 조직의 문화를 혁신하고 기강을 잡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금융 경찰’이라고 불리는 금융감독원은 최근 채용 비리가 발각되면서 홍역을 겪은 바 있다. 또 지난 감사원의 감사에서 직원들이 차명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하거나 음주 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돼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사진= 아주경제 DB]


금감원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학계, 업계, 언론계, 법조계 등 외부전문가 중심의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고 31일 밝혔다.

금감원 자체혁신 T/F는 ‘조직·인사 문화 혁신 T/F’와 ‘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T/F’로 구성된다. 조직·인사 문화 혁신 T/F에는 인사행정전문가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조경호 교수가, 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T/F의 혁신 위원장으로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고동원 교수가 위촉됐다.

검사·제재 혁신 T/F는 검사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검사 효율화, 금융회사 임직원의 권익보호 및 수검부담 완화, 위법행위 재발방지 등 제재의 실효성 확보 등 업무 전반에 관한 문제를 들여다보고 세부 추진과제를 발굴해 실효성 있는 혁신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렇듯 ‘선택과 집중’에 따라 검사를 효율화 할 경우 검사 횟수가 줄어들고 법인이나 개인에 대한 제재는 재발방지 중심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조직·인사문화 혁신 T/F다. 이 T/F는 금감원 직원의 공직자로서 정체성 확립, 조직문화와 업무관행 혁신, 인사 제도 관련 투명성·공정성 제고, 조직구성원간 상생·동반자적 관계 구축 등과 관련한 세부 추진 과제를 발굴해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혁신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러한 금감원 조직 자체의 문화를 혁신하는 T/F를 금감원이 꾸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제재와 관련해서는 업계와 T/F를 구성하는 일은 과거에 종종 있었으나 금감원 조직 혁신 T/F를 꾸린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며 “최근 감사원의 감사 결과 등으로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자체 T/F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감원은 채용비리가 발각되고 금감원 직원들의 부당·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감사원이 지난 3월부터 한 달 넘게 진행한 금감원에 대한 감사에서 금감원 직원들이 차명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하거나 음주운전을 하는 등 부당·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A국장을 포함한 20여명은 본인 명의가 아닌 다른 차명 계좌를 이용하는 등 주식 거래와 관련한 내부규정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직원이 주식 거래를 할 때 1인 1계좌를 통해 반드시 신고한 해야 하며 국실장급 이상의 경우 주식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수현 전 금감원장이 현직 시절 개입한 채용 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수일 금감원 부원장은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이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편, 혁신T/F는 이날 킥 오프 회의를 열고 개선과제와 방향을 논의한 뒤 10월 말까지 회의를 진행해 혁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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