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동남아 노선 확대, 몰려드는 동남아 관광객

일본 지방공항과 동남아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이 늘면서 동남아 관광객이 지방으로 유입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싱가포르항공 계열사 실크에어(Silk Air)가 오는 10월 히로시마에 취항하고 11월에는 제트스타아시아항공이 싱가포르와 오키나와 노선에서 운항을 시작한다고 31일 보도했다. 이밖에도 동남아와 일본을 부정기적으로 취항하는 전세기 운항도 최근 3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크에어가 일본 지방도시를 취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를 경유해 히로시마와 연결하는 노선은 동남아 지역 관광객을 히로시마 지역으로 유입시켜 지방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또 동남아에 진출한 일본기업의 공장과 사무소, 거래처 등을 연결하는 수요도 기대된다.

저가항공사(LCC)에서는 피치항공이 지난 2월에 태국 방콕과 오키나와 노선의 운항을 시작하는 등 LCC의 동남아 취항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 하네다공항, 나리타공항, 간사이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에 취항하는 정기편 중 동남아를 연결하는 노선은 방콕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전체 10%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해 전세기 취항 수는 총 335편으로 3년 전에 비해 2.2배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과 리조트 관광으로 지명도가 높은 오키나와 나하공항을 연결하는 전세기가 크게 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동남아 관광객은 재방문율이 높아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방문한 뒤 일본 지방으로 관광을 떠나려는 수요가 많다.

일본 관광청은 싱가포르의 경우 일본을 10번 이상 방문한 관광객이 전체 12%에 달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도 일본을 2회 이상 방문한 관광객이 전체 40%를 차지했다. 

각 항공사는 전세기기를 통해 수요 변동을 파악하면 정기노선을 신설할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제트스타아시아항공이 11월부터 오키나와 노선을 신설한 것도 2014년부터 운항해 온 전세기 운항을 통해 채산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동남아 주요 6개국으로부터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6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일본 방문 관광객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관광객의 증가가 눈에 띈다. 

일본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관광객들은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 뿐만 아니라, 홋카이도 등 지방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공항은 대도시에 비해 집객력이 약하다. 소비와 투자에 대한 의욕이 높은 동남아에서 관광객과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게 되면 지방경제 활성화 효과도 높아진다. 

최근 동남아 관광객의 유입이 증가한 지방공항은 수용체제 확장에 나서고 있다.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은 지난해 10월 공항내 외국인 전용 안내소를 설치했다. 영어와 중국어 뿐만 아니라, 통역시스템을 활용한 태국어, 베트남어도 대응하고 있다. 신치토세공항 이용자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