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새 전국 소방관들의 정신과 진료상담건수가 10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6년 가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이 50여 명에 달하는 것과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1일 국회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을·행정안전위원회)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7개월 동안 자살한 소방관 인원수는 총 47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2년 6명, 2013년 7명, 2014년 7명, 2015년 12명, 2016년 6명, 올해 7월말 기준 9명 등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서울(7명), 경북(6명), 부산(5명), 충북(4명), 강원·전북·전남(각 3명) 순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소방관들의 정신과 진료상담까지 급증했다.
소방관들의 정신과 병원진료 및 상담건수는 2012년 484건, 2013년 913건, 2014년 3288건, 2015년 3887건, 2016년 5087건, 2017년(7월 현재) 3898건 등 모두 1만7557건이었다. 작년의 경우 2012년 대비 10.5배가 많아졌다.
그렇지만 정부 지원은 미미했다는 것이 홍 의원의 판단이다. 홍 의원이 소방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사업'은 지난해 전체 소방서 213곳 중 14% 수준인 30곳에서만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업은 전문의·심리상담사 등이 직접 소방서를 찾아 직원들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심리장애 진단 및 1대 1 개인상담 등이다.
홍철호 의원은 "소방관은 직무환경 특성상 반복되는 참혹한 현장 경험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심리적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심리상담과 치료 지원비용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찾아가는 심리상담실도 확대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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