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GDP는 403조4706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늘었다.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1분기(1.1%)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설비투자가 늘었지만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 분기에 비해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작년 동기대비 2.7% 늘어 여전한 개선세를 유지했다.
신승철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전년동기대비 기준이나 상반기 추세를 보면 기조적인 회복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투자는 줄었지만 설비투자를 늘리고 소비가 회복되는 등 전반적인 경제 개선세는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1분기 0.4%에서 2분기 1.0%로 껑충 뛰었다. 2015년 4분기(1.5%) 이후 1년 6개월 만에 1%대를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힘입은 소비자심리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소비도 1.1% 늘면서 전 분기(0.5%)보다 성장률이 크게 상승했고 설비투자 증가율은 5.2%로 1분기(4.4%)보다 올랐다.
반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토목건설 감소 영향으로 0.3%에 그치며 1분기(6.8%)와 비교해 급락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이 줄면서 2.9% 감소를 나타냈고 수입은 원유 수입이 줄면서 1.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01조6268억원으로 1분기보다 0.6% 줄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이다.
실질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작년 3분기(-0.4%) 이후 3개분기 만이다. 명목 국민총소득(GNI)도 0.5% 증가에 그쳤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경제 성장은 소비와 설비투자가 견인했고, 수출은 수출 감소로 마이너스가 이어졌다"며 "외국인 배당 지급이 늘어나고 일부 대기업이 추가 분기배당을 한 영향으로 GNI가 전기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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