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다채로운 기술분야 전담연구 기관으로 선보일 '서울기술연구원'의 밑그림이 나왔다. 2018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서울시가 전액 출자하고 100% 지분도 가진 재단법인 형태다. 2022년에 정원 약 100명, 한해 살림살이는 230억원 안팎으로 사실상 올해 개원 25주년째인 서울연구원과 동급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기술연구원 설립과 관련해 지난 7월 행정안전부와 1차 기본협의를 진행하며 중앙정부와 본격 검토를 시작했다. 이르면 이달 중 2차로 최종계획 협상에 나서 '지방 출자·출연기관 설립 심의위원회' 내 분야별 전문가 등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서울기술연구원은 기반시설 건설, 유지관리 및 안전·방재 등 당면 도시문제를 풀어나가는데 특화시키고자 한다. 그간 관련 사업내용을 꾸준히 외부에 개별로 위탁, 정책 연속성이 결여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자연과학분야 정부연구기관은 7곳이 있으나 지자체 차원엔 아예 없다.
이에 서울시는 설립 타당성 및 세부방안 용역 등을 토대로 신규 재단 설립을 결정했다. 자체 독립성 강화 및 장기적 발전 가능성, 향후 지속적인 기술영역 확장 등이 높이 평가됐다. 이외 보건환경연구원·농업기술센터·품질시험소 등 직속연구기관 통합 및 서울연구원 확대 개편 방안도 논의됐지만 연구기능의 한계가 미리 드러났다.
기술연구원은 개원 초기 서울시 자체 해결과제에 집중한다. 재난 예방(지진·화재·폭염·한파), 기반시설 건설·유지관리(도로·지하철·주택건축·교량), 물순환·하천관리(풍수해·생태) 등이 대표적이다.
2020년부터 지자체 범위를 넘어 국가적 협력 분야의 대응에 나선다. 중앙부처와 함께 미세먼지, 감염병, 탈핵 같은 기후변화 및 글로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필요 시 서울시 직속 연구기관이나 서울연구원 일부 기능을 이관시킨다. 2022년에는 미래사회의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한다.
단계별 인력은 초기 50명에서 100명 수준으로 몸집을 키운다. 이 기간 연간 소요예산은 103억여 원, 170억원, 230억원 등으로 늘린다. 평균 1인당 인건비와 연구개발비는 각각 7600만원, 2억원으로 정했다. 청사는 1단계 입주시기 등을 고려해 임대한 뒤 장기적으로 별도 부지와 건물이 갖춰진다. 장소는 한국교총회관(서초구 태봉로), 에스플렉스센터(마포구 매봉산로), DMC산학협력연구센터(매봉산로) 3곳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구원은 지진 등 재난안전과 노후화된 도시기반시설 대책 등 주요 도시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독립성이 강화돼 기술분야 전문성 확보를 비롯해 기술 연구영역 확장 등 장기적 발전 가능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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