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미국 텍사스만 연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와 이에 따른 폭우와 물난리로 엄청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1일 (현지시간) 군경이 홍수에 아직도 고립된 수천명의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수도 44명으로 늘어났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국토안전부에 따르면 강과 호수의 범람 위험으로 77만9천명의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98만명은 자진해서 집에서 대피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휴스턴에서 동쪽으로 145㎞ 떨어진 소도시 포트아서에서는 불과 하루사이에 약 66㎝의 집중 호우가 내려, 도시 내 건물의 3분의 1이 침수되고 전력과 식수 공급이 끊그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새벽 휴스턴 동쪽 약 40㎞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프랑스 기업 '아케마'의 화학공장이 물에 잠긴 뒤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유기과산화물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폭발 직후 공장 직원들과 인근 주민들은 급히 대피했으나 연기에 노출된 경찰관 15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현지언론은 보도했다.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하비'가 가장 먼저 휩쓸고 간 해안도시 록포트를 찾아 피해지역을 들러보고 복구작업도 동참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피해 복구 작업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9억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는 또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수재민을 돕는데 사비 100만달러를 내놓을 것을 약속했다.
이번 재해로 멕시코만 정유시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미국 에너지부는 전략적 비축유 5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미국이 전략비축 유를 방출하는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