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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해외업체 인수설에 주가 뛴 대우건설…"매각 기대감도 동반상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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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7-09-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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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 업체 인수설에 대우건설 1일 종가 7430원…전일 대비 5.69%↑

  • 해외업계 플랜트 경쟁력 갖춘 대우건설에 꾸준한 관심 표명…매각 기대심리 상승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대우건설 본사 건물에 걸린 대우건설 및 산업은행 간판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해외업체가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한다는 설에 대우건설 주가가 곧바로 급등했다. 산업은행이 국내에서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희소식으로, 향후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일 한 매체는 세계 굴지의 에너지업체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가 현재 경영권이 포함된 산업은행 보유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측은 "현재 대우건설은 매도 실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아직 페트로나스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들어온 제안서는 없다. 관심이 있는 수준으로만 안다"며 "이와 별도로 내달부터 미래에셋대우, BoA메릴린치 등 매각 주간사를 통해 110여개 해외 업체들을 상대로 대우건설 기업설명회(IR) 추진 계획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주가(종가 기준)는 이달 1일 7430원으로 전일 대비 무려 5.69% 상승하는 등 해외업체 인수설 만으로도 빠르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8월 1일만 하더라도 8140원으로 8000원 선을 넘었으나, 이후 한 달간 꾸준히 하락하며 최근 7000원대 초반 선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박창민 전 대표의 중도 퇴임, 송문선 신임 대표 출범 이후 조직 슬림화 등의 요인으로 뒤숭숭한 기업 분위기가 이어진 것이 주가 하락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PEF(사모투자펀드) 만기가 오는 10월에 돌아오는 만큼 산은 입장에서는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묘책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해외 인수설은 분명 대우건설 주가 견인은 물론, 매각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비록 제안서 제출 등의 구체적 움직임이 동반돼있지 않지만, 해외업계가 그간 해외건설 플랜트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 온 대우건설에 대해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가 방한해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또 같은 달에는 국부펀드 실무진이 방문해 대우건설로부터 브리핑을 받기도 했다.

특히 대우건설이 국내 10대 건설사라는 상징성이 있고, 매각가가 1조6000원에 달할 만큼 덩치가 큰 점도 해외업체 인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국내 주택시장의 리스크가 점점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가격조차도 국내 기업이 느끼기엔 헐값이 아니어서 해외로의 인수가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많다.

한 M&A(인수합병)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사우디 등 해외에서 대우건설 매각에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분명 산은이나 대우건설 입장에서 희소식임에 분명하다.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물론 해외업체로 인수되면 기술력 유출이라는 리스크가 있는 것도 맞다. 하지만 쌍용건설 사례처럼 건설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업체라면 해외 인수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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