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통해 카카오 내 게임 사업 부문을 카카오게임즈에 통합하기로 결의했다. 남궁 대표는 이번 통합을 통해 게임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실행력으로 업계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 사용자와 파트너를 연결하는 플랫폼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면서, 카카오 공동체 계열사들과 협력 시너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게임 사업 통합으로 △모바일, PC·온라인을 아우르는 강력한 라인업 구축 △다양한 IP(지적재산권)와 좋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 강화 △유력 게임 회사들과 파트너십 강화 등 기틀을 갖추면서 게임 전문 회사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남궁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게임 개발사 블루홀과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한국 퍼블리싱(서비스·유통) 계약도 체결했다. 연내 정식 서비스되는 이 게임은 지난 3월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유료 테스트 버전으로 출시된 이후 누적 판매량 700만장, 최고 동시 접속자 수 61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을 몰아가고 있다. 그가 수차례 강조해왔던 카카오게임의 퍼블리싱 사업 기반을 다지는데도 힘을 쏟고 있는 것.
카카오게임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음양사'도 긍정적 기류가 흐른다. 남궁 대표 지휘 아래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시킨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3위까지 오르면서 카카오게임의 퍼블리싱 역량을 입증했다. 흥행 배경으로는 남궁 대표의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노하우가 담긴 치밀한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퍼블리싱 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전 예약에 들어간 모바일 게임 '프렌즈 레이싱'을 필두로 하반기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신작들이 대기 중이다. NHN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을 빚어왔던 모바일 게임 '프렌즈팝' 서비스도 합의를 통해 직접 퍼블리싱 전환에 나선 상황이다.
남궁 대표의 광폭 행보에 내년 예정된 기업공개(IPO)가 속도를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내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치고 상장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매출액이 5000억원을 넘었다는 점에서 상장 이후 기업가치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체위기를 겪고 있던 카카오에 남궁 대표가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게임사업의 통합과 각종 흥행 지표를 고려했을 때 또 하나의 게임 대장주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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