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연중 최고가 행진…석화업계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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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17-09-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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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과 자동차 타이어 원료로 쓰이는 부타디엔이 최근 연중 최고가를 기록해 이에 따른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3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에틸렌 가격은 t당 1210달러로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틸렌 가격은 올해 2월 t당 1324달러를 고점으로 매월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3월 1195달러로 하락한 에틸렌 가격은 5월까지 소폭 하락세를 지속하다 6월 950달러로 떨어지며 1000달러선 아래로 무너졌다. 지난 7월 들어서야 966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에틸렌 가격이 상승한 원인으로 주요 공급사들의 정기보수를 꼽고 있다. 대만 포모사는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말까지 나프타분해시설(NCC) 정기보수에 돌입한 상태다. 태국 PTTGC(PTT Global Chemical)도 이달 말부터 2~3주간 정기보수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에틸렌 마진(원재료인 나프타와 제품인 에틸렌 가격 차이) 역시 t당 745달러로 지난 7월 536달러에서 1개월 사이에 39.0% 상승했다.

에틸렌 가격 및 마진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텍사스주 멕시코만 지역이 허리케인 '하비'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포모사 플라스틱스와 옥시켐 등 화학공장들이 대부분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에틸렌 공급 차질로 가격이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미국 허리케인 피해로 글로벌 공급이 더 줄어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가격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틸렌과 마찬가지로 나프타분해시설(NCC)를 통해 생산되는 부타디엔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타디엔은 타이어의 주 원료로 가격이 최근 t당 1200달러대에 형성돼 있다. 부타디엔 가격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t당 2000~3000달러대를 유지했으나 7월 900달러대로 급락한 뒤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에틸렌 생산규모는 △롯데케미칼 323만t △LG화학 220만t △여천NCC 195만t △한화토탈 109만t △SK종합화학 86만t △대한유화 80만t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부터 에틸렌과 부타디엔 등의 시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돌발변수로 호조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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