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야기] 골드만삭스도 "사라"는 채팅앱 모모, 실시간 방송 '날개'로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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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09-1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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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들어 주가 150% 가량 급등 모모, 중국 IT 상장사 시총 10위 진입

  • 데이트 채팅 앱 + 온라인 실시간 방송으로 사세 확장, "성장 잠재력 굿"

[모모]

 


위치기반서비스(LBS)를 기반으로 내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연결해주는 데이트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모모(陌陌)가 최근 대세 인터넷 실시간 방송으로 날개로 달고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모모의 성장세, 잠재력에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면서 올 들어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해 지난달 중국 IT 상장사 중 시가총액(시총) 기준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

지난달 22일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는 알리바바, 텐센트가 아시아 시총 대장주 자리를 다투는 사이 모모 주가가 급등해 시총 89억 달러를 웃돌며 러에코 다음의 10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1~2위는 시총 4000억 달러를 웃도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차지했고 바이두, JD닷컴(징둥상청), 넷이즈, 씨트립, 웨이보 순이었다. 8월 1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증시에 안착한 중국 상장사 중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뛴 기업이 또 모모다. 주가 상승률이 무려 150%에 육박했다.

중국 IT기업이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SNS 기업이라는 점이 투자 매력을 키웠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22일 모모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수익은 3억122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15% 급증했다. 순익도 294% 늘어난 6080만 달러다. 미국 회계기준(US GAAP)따르면 2분기 순익은 218% 늘어난 7380만 달러다.

만남을 주선하는 채팅앱으로 시작해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6월 말 기준 모모의 액티브 유저는 9130만명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7480만명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다. 유료고객도 410만명에 육박했다. 실시간 인터넷 방송의 2분기 매출만 2억5940억 달러로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도 81%에 육박했다.

지난 7월 업그레이드 버전 '모모 8.0'도 출시해 당분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모모의 올 3분기 영업수익이 최대 3억3700만~3억42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신랑과기(新浪科技)는 17명의 증권 애널리스트 중 16명이 '매입' 등급을 매겼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1일 모모와 음성 채팅 서비스 '환취시대(歡聚時代)'가 두 자릿 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매입' 등급을 줬다. 

시청자가 '별풍선'을 주는 등의 다샹(打賞·온라인 팁)경제가 커진 것이 실시간 방송 유료고객을 늘렸다. 지난해 모모 최고 인기 BJ의 수입은 1600만 위안으로 10위권 BJ 총 수입은 A주 상장사 연간 매출과 맞먹는 1억1500만 위안에 달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는 모모의 성공비결로 “모모는 기존 고객들을 바탕으로 온라인 생방송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도입해 고객들의 비용 지불 의향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분기별 순익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모모의 순익은 9150만 달러로 최고점을 찍었고 올 1분기 9070만 달러, 2분기는 7380만 달러로 2분기 연속 감소한 것. 하지만 이는 수익성이 악화 때문이 아니라 투자비용이 증가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2분기 모모의 광고비 등 지출은 전년 동비 189% 늘어난 2억3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에 등장한 모모는 설립 초반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2014년 가입 고객이 1억4800만명, 액티브 유저는 5235만을 넘어섰고 그 해 12월에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2015년 실시간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장을 확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채팅앱이 80허우(1980년대생)를 위한 것이었다면 실시간 방송이 더해지면서 90허우(1990년대생)까지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사유화를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했다가 2016년 8월 계획을 철회했다.

모모의 창업자인 탕옌(唐巖) CEO는 1979년생으로 중국 포털업체의 큰형님 '넷이즈' 출신의 IT 전문가다. 2003년부터 넷이즈와 인연을 맺었고 2011년 4월에는 넷이즈 홈페이지 사업부 총편집에 올랐다. 그 해 넷이즈를 떠나 모모를 설립했다. 창업 3년만인 2014년 10월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40세 이하 40대 엘리트'에 중국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015년 2월에는 '2014년 중국 IT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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