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은 3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67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김지현2(26)을 2타 차로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프로 4년 차인 오지현은 신인 시즌을 제외하고 3년 연속 1승씩 따냈다. 2015년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지난해와 올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오지현의 올해 목표는 프로 데뷔 이후 첫 2승 이상이었다. 그동안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었던 오지현은 올해 목표였던 2승과 함께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이뤄내며 겹경사를 누렸다.
특히 한화 클래식은 올해 치러진 대회 가운데 상금 규모가 가장 컸다. 오지현은 우승 상금으로만 3억5000만원을 벌어 시즌 상금 6억3462만원으로 상금 순위도 3위까지 껑충 뛰었다. 오지현은 상금 부문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21), 김지현(26)과 함께 상금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오지현의 우승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오지현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맹타로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며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오지현과 함께 챔피언 조로 나선 정예나(29)가 2타를 잃었고, 제시카 코다(미국)도 2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6타 차 공동 3위였던 고진영(22)도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오지현은 1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은 뒤 3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기세를 올렸다. 2위권을 크게 따돌린 오지현은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8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 보기로 2타를 잃었지만, 우승 전선에 큰 문제는 없었다. 오지현은 남은 14~18번 홀에서 차분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해 여유 있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둔 오지현은 “메이저 대회는 모든 선수들이 욕심을 내는 대회인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더 좋고 행복하다”며 “그동안 시즌 2승을 못해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에 그런 징크스를 깬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최혜진(18)은 3라운드까지 공동 43위에 그쳤으나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7언더파 65타를 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김인경(29)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라 ‘특급 신인’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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