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차 핵실험] 中-러 "대북 전면금수 등 극단적 조치 피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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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9-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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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만난 시진핑 "한반도 비핵화", "긴밀한 소통" 강조

  • 환구시보 "동북 오염이 중국의 '마지노선'" 강조

  • 극단적 조치 피해야…안보리 차원 추가 대북제재 용인할듯

  • 北 핵실험 직후 방사능 모니터링 강화 "아직까지 영향 無"

3일 중국 샤먼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중국 외교부]


중국은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하자마자 러시아와 한반도 문제 해법을 둘러싼 공조를 강화하면서 북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 등 후폭풍에도 적극 대비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북핵 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며 추가 대북제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대북 전면금수와 같은 극단적 조치는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러시아와 한반도 비핵화 '한 목소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일단은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핵 문제 해법 조율에 나섰다.

시 주석이 3일 저녁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샤먼(廈門)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기로 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 유지에 합의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소통과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적절한 대처'가 어떤 내용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양국이 '쌍중단(북한의 핵실험·탄도미사일 발사와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 이행을 통한 협상 재개를 촉구해 온 만큼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북 전면금수 등 극단적 제재 반대

중국 내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며 추가 대북제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대북 전면금수 등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3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북한이 6차 핵실험으로 '도발의 절정'에 이른만큼, 중국 정부는 석유 공급 중단 등 더 엄격한 제재 조치를 취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뤼 연구원은 "북한이 무모한 행동을 지속할 경우, 견딜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다만 중국은 일방적인 대북제재엔 반대할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대북 원유공급 축소 등을 용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구시보는 3일 온라인 사설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의지에 역행하는 또 다른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꼬집으며 "북한의 최근 핵미사일 활동은 안보리에서 새로운 제재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추가 제재를 피할 수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사설은 "중국은 대북 전면 금수 등 극단적인 조치에 쉽게 동의하면 안 된다"며 "북한에 석유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고 북·중 변경을 폐쇄한다고 해도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억제할지 명확하지 않으며 오히려 북 중간 전면적인 대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북한 핵실험으로 중국 동북 지역이 오염되지 않은 한 중국의 대북 제재가 한국과 미국처럼 자극적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중국은 이런 복잡한 정세에서 고도로 냉정함을 유지해야 하고 중국의 국가적 이익이 되는 관점에서 최대한 중국 사회가 직면하는 리스크를 줄이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북지역 방사능 오염 여부 '촉각'

중국이 북한 핵실험으로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방사능 유출이다.

관영 환구시보가 3일 온라인 사설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동북지역 오염이 중국의 마지노선이라고 명시했을 정도다. 사설은 "중국은 동북의 안전에 가장 우위를 두고 각 채널을 통해 북한에 핵실험으로 중국 동북 지역을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전략 안보와 환경 안전를 중국의 행동을 자제하는 마지노선"이라며 "북한이 이 마지노선을 지키지 않아 북한 국토는 물론 중국 동북 지역까지 오염된다면 북·중관계의 오늘날의 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설은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북한 6차 핵실험 직후 긴급 대응체계에 돌입해 북중 접경 등지에서 방사성 물질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환경보호부와 국가핵안전국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한지 약 15분만인 오전 11시46분을 기해 제2급(주황색) 긴급 대응체계에 돌입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북중 접경을 포함해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성 등 동북3성 등에서 방사능 관측 조치를 강화했으며, 아직까지 환경이나 대중에 미치는 영향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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