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긴장이 급속도로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갔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2원 오른 11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6.2원 오른 1129.0원에 출발했으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오전 한때 전거래일 대비 10.10원 높은 1132.90원까지 상승한 뒤 레벨을 다소 낮추며 안정되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환율이 10원 이상 오른 것은 지난 9일 이후 26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3일 핵실험을 벌이고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 이후 약 1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핵실험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 발언을 하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됐다.
외환시장 역시 북한 6번째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 고조를 곧바로 반영했다.
과거 북한의 핵실험에도 '학습효과'로 금융시장이 비교적 잠잠했던 것과 달리 금융시장이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북한 리스크가 누적돼 온 만큼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변동성이 제한될 여지가 있다. 과거 미국이 강경 대응 하지 않을 경우, 2~3일 정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작용한 뒤 완화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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