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무장' SK텔레콤·KT···글로벌 시장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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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7-09-0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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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서비스 시작 동남아 판로 개척

  • 직접 진출서 기술 공급 등 전략 수정

SK텔레콤과 KT가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과거 해외공략에서 줄줄이 쓴 맛을 본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간접 진출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양사는 최근 디지털 경제 활성화에 나선 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의 판로 개척에 한창이다. 태국은 1명 당 스마트폰 1개를 보유하고 있을만큼 스마트폰 및 통신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KT는 지난달 태국 1위 통신사업자인 AIS(Advanced Info Service)와 협약을 맺고 기가 LTE 솔루션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AIS는 포화상태인 태국 통신시장에서 빠른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작년부터 KT에 기가 LTE 솔루션 공급을 요청해왔다. 그 결과 AIS는 지난달 17일 방콕 센트럴 월드 쇼핑몰에 위치한 AIS 체험 매장에서 기가 LTE 솔루션을 활용한 서비스 ‘NEXT G'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KT는 AIS와의 협약을 동남아시아 및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AIS에 기가 LTE 솔루션을 공급한 후 각국 통신사들로부터 러브콜이 오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dnjf 태국 국영 통신사 CAT텔레콤과 IoT 전용망 구축 및 기술 컨설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지난 2월 태국 국영 통신사인 CAT텔레콤과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구축 및 기술 컨설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7월부터 방콕 및 푸켓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방콕에서는 왕궁 주변 도심지역에 SK텔레콤의 IoT 전용망 LoRa망을 설치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푸켓에서는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차량 이동 경로 및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차량위치추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통사들의 계속된 해외시장 도전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더 이상 성장여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데이터 트래픽은 증가하는데, 정치적 압력으로 이통사의 매출감소가 계속되는 추세다”며 “해외 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이 10%를 훨씬 웃도는 데 비해 국내 이통사들의 영업이익은 모두 10%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이통사들의 해외진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대부분이 실패 사례로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KT(당시 KTF)는 지난 2008년 말레이시아 U모바일에 1억 달러를 투자하고 주요 임원을 파견하는 등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KT는 U모바일의 3G 1위 사업자 도약을 꿈꿨지만, 계속된 경역악화로 1년6개월 만에 철수해야했다.

SK텔레콤 역시 해외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 2005년 SK텔레콤은 미국에 힐리오(Helio)라는 통신서비스 회사를 설립하고 2009년까지 300만 명의 가입자 유치하겠다는 목표로 2006년 알뜰폰(MVNO)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힐리오의 가입자가 18만명에 그쳤고, SK텔레콤은 미국 시장에서 발을 빼게 됐다.

업계에서는 과거 이통사들의 잇따른 해외진출 실패의 원인을 해외 통신시장에 직접적으로 진출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미 통신사업은 포화상태거나 사업자들의 위치가 확고해 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직접 진출에서 기술 공급‧서비스 및 플랫폼 제공으로 해외진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IT기술은 상당히 고도화돼있어 실제 LTE 서비스 같은 경우 해외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글로벌 마케팅 능력만 갖춰져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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