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은 현실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세계적인 명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저자, 루이스 캐럴이 했던 말이다. 그리고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앨리스 테마전 [ALICE: Into the Rabbit Hole] 전시장 입구에 쓰여 있는 문구이기도 하다. [ALICE: Into the Rabbit Hole](이하 앨리스전)은 주목받는 23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체험 전시로, 일러스트와 미디어 아트를 이용하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 나라의 앨리스> 속 앨리스의 세계를 재현하고 재해석했다.
눈으로 작품을 보며 감상하기만 해야 했던 기존의 전시와는 달리 앨리스전은 책 속 내용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체험, 화려한 영상과 조명 장치, 특별한 소품들로 가득 차 있어 관람객들은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기반으로 한 ‘Intro: 앨리스의 원더랜드’, ‘Rabbit Hole: 래빗홀’을 지나면 다양한 테마를 가진 여러 공간으로 통하는 ‘Welcome to the Wonderland: 어서와 원더랜드’ 존에 이르게 된다.
‘Alice M/V Room: 앨리스 뮤비룸’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와 재즈 피아니스트의 작업이 어우러진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게 되며, ‘Pool of Tears: 앨리스의 눈물샘’ 공간에서는 푸른 조명과 허공에 둥둥 떠 있는 소품들 사이에서 진짜 앨리스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앨리스의 방을 테마로 한 장소는 숲을 연상케 하는 신선한 향기와 아름다운 공간 디자인으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 중 하나이다. 또한 ‘Jabberwocky Party: 아무 말 대잔치’, ‘Happy unbirthday’존 등 체험을 위한 크고 작은 공간이나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들은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못한다. 아름다운 색감과 함께 동화 속 판타지가 현실로 구현된 전시장 내에서 각자의 ‘인생 사진’을 건지기 위함이다. 실제 사진 촬영 스튜디오보다 더 특별하고 의미가 담긴 공간이기에 모두가 사진 찍기에 열중한다. 그 때문에 특정 테마 공간에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경우까지 생겨 일각에서는 전시를 온전히 느낄 수 없었다는 평이 들려오기도 한다.
전시장 내 공간별 관람 순서가 정확히 안내되어 있지 않아 관람에 불편하다는 점이나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 기념상품의 가격 역시 단점으로 꼽힌다.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앨리스전에 관심을 갖고 전시장을 찾는 이들로 내부는 늘 북적북적하다. 보다 쾌적하고 여유로운 관람을 바란다면 오프닝 시간인 오전 10시나 입장 마감 시간인 오후 6시 부근에 전시장을 찾기를 권한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앨리스 시리즈 속의 환상적인 세계를 구성해낸 [ALICE: Into the Rabbit Hole]은 2018년 3월 1일까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지하 2층 The Seouliteum에서 진행된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단비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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