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게임 참여를 통해 친구들과 소통을 자유롭게 하고,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니 뿌듯합니다."
5일 더케이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7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e스포츠 부스 현장.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했다는 한 학부모는 아이의 손을 잡고 이 같이 말했다. 또래 친구들과 달리 말수가 적은 아이가 게임을 통해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고, 자존감을 길러나가는 모습에 대견하다는 것.
넷마블게임즈와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9년째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장애학생의 건전한 여가생활을 개선할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게임이라는 매개체로 장애학생의 자존감 및 성취감을 기르고, 게임의 우수한 기능성을 활용해 장애학생의 정보화 능력향상을 고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행사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약 2개월에 걸쳐 전국 17개 시·도 지역예선을 통과한 학생 및 교사, 학부모 등 1500여명이 참가했다. 대회에서는 e스포츠 종목별 예선대회 1위 136팀, 정보경진대회 종목별 1위 수상자 238명의 학생이 국무총리상과 장관상을 목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실제 행사 부스에는 아이와 함께 입장을 하고 대기하는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장애학생과 학부모가 한 팀을 이뤄 대전하는 'e스포츠대회' 부스에는 가장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넷마블의 '마구마구·모두의마블'은 물론,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하스스톤' 등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게임들로 대회가 진행되는 것.
경기는 이틀간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2개 분야로 나눠 총 9개 종목(발달장애 부문, 시각장애 부문, 청각장애 부문, 지체장애 부문, 비장애학생 동반 온라인게임, 비장애학생 동반 모바일 게임, 부모 동반 모바일 게임, 부모 동반 온라인게임, 교사 동반 모바일 게임)으로 진행된다.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심태우 학생은 부모 동반 모바일 게임인 모두의 마블에 참가하기 직전 "꼭 우승을 하겠다"며 밝은 웃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돼 있는 각종 대회와 다양한 체험행사도 눈길을 끈다. '정보경진대회'에서는 장애학생이 점자정보단말기, 확대키보드, 볼마우스 등 보조공학기기를 활용해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등 문서 작성과 인터넷 검색 능력을 겨룬다.
'게임문화체험관'에서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체험을 해볼 수 있으며, '3D 미디어월'에서는 게임 속 인기 캐릭터들과 어울릴 수 있다. '장애학생 바리스타관'에서는 장애학생들이 손수 만든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과학 체험존'에서는 부모와 장애학생들이 함께 다양한 장난감들을 만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울러 마술사 최현우, 걸그룹 에이프릴,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출연하는 드림 뮤지컬 등 문화축제도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인기 프로게이머 출신 기욤패트리의 팬사인회와 기욤패트리와 박태민 e스포츠 해설자의 팀별대전 등 이벤트 경기도 펼쳐진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017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통해 학생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4차산업혁명 인재로 성장할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장애학생, 일반학생이 함께 e스포츠를 즐기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가는 뜻 깊은 대회를 9년째 지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장애학생들이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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