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들은 올해 상반기에 1조 21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1억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 고위험 대출에 충당금을 더 쌓도록 한 영향이 크다. 상호금융권은 지난 6월부터 2억원 이상 일시상환 대출이나 다중채무자 대출 가운데 ‘정상' 이하 대출에 대해서는 추가 충당금 30%를 쌓는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돈이 1987억 원(131.2%) 늘었다.
신협 관계자는 "순이익이 감소한 데는 대손충당금 영향이 크다"며 "여신 규모는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많이 줄어들지 않았으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순이익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여신 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현황을 보면 금감원 속보치 기준으로 신협, 농협, 수협, 산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지난해 상반기 가계대출은 13조5000억원 가량 늘었다. 은행의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11조3000억원이 늘면서 전년 대비 2조원 가량이 줄었다. 신협은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이 7000억원 늘면서 지난해 상반기(1조9000억원) 대비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절반 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농협도 마찬가지다. 7조2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농협상호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추진하는 대출 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하는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수익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