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은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시리아가 같은 시간 열린 이란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기면서 한국이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4승3무3패(승점 15)를 기록하며 시리아(3승4무3패·승점 13)를 제쳤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18 러시아 대회까지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하게 됐다.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10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급한 불을 ‘특급 소방수’가 끈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7월 부임한 신태용 감독은 지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국 축구를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놨다. 기대했던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지만 목표는 확실하게 달성했다. 만약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면 신태용 감독에게 많은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을 것이다. 밥을 잘 먹지 못할 정도로 심리적인 압박감도 컸다. 분명 어려운 과제였다.
이제는 최고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2018년 6월 14일부터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까지는 약 9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운명의 조추첨은 12월1일에 열린다. 남은 기간 신태용 감독이 추구하고 정말 하고 싶었던 축구를 대표팀에 입히는 과제가 남아 있다. 신태용 감독은 “아쉬운 모습으로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선에 가는 것이었다”며 “취임한 지 2달이 됐다. 선수들과 힘을 모아 도약하겠다. 잘 준비해 멋진 모습을 본선에서 보여주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특유의 공격 축구를 날카롭게 하겠다는 말도 했다.
K리그 최초로 60득점 60도움을 기록하며 천안과 성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은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선수 시절 한 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축구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은 비주류였던 신태용은 국가 대표 감독으로 주류가 되는 반전을 이뤄냈다. 국가대표 감독과 월드컵이라는 2개의 큰 꿈을 이룬 신태용 감독이 2018년에는 더 큰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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