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한 도발 안멈추면 통제불능"…푸틴 "북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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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7-09-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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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韓, 극동개발 최적의 파트너"…푸틴 "교역량 50% 증가…협력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1시30분께 극동연방대학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한 데 이어 오후 3시께 확대 오찬회담으로 전환했다. 푸틴 대통령이 회담장에 늦게 도착하면서 당초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단독 회담은 34분가량 지연됐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과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양국 간 고위인사 교류 확대와 극동지역 개발협력 선순환 구조 정착 등 실질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존경하는 문 대통령께서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얼마전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오늘 다시 만나서 함께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우리가 우려스럽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양자 전반에 대해 논의하게 되어 반갑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주목할만한 것은 우리의 양국 교역량이 작년에 16% 떨어졌지만 올해는 6개월 동안 50% 정도 늘어났다"며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짧은 기간 동안 회담도 하고 또 통화도 하다 보니 아주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인사말을 건네고 "연배도 비슷하고 성장과정도 비슷하고 기질도 닮은 점이 많아서 많이 통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개인적 호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신의 신(新)북방정책 구상을 소개하고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동방정책과 제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은 꿈을 같이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러시아의 극동 개발에서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한국이 잘 협력한다면 극동지역은 역내 번영과 평화를 이끌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재임 기간에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를 크게 격상시키고 발전시키고 싶다"며 "그런 점에서 오늘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거론하며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국제 정치상황이 아주 엄중해졌다"며 "여기서 북한의 도발이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하고 북핵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소인수 회담 형태로 진행된 단독 정상회담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러시아 측에서는 트루트네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와 라브로프 외교장관, 우샤코프 외교보좌관,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각각 참석했다.

확대 오찬회담은 '1+15' 형식으로 양국 관료와 관계 기관장이 대거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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