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 내정자는 누구? 이헌재 사단 출신 학자풍·합리적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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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09-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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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금융감독원장 임명은 그야말로 깜짝 발표다. 
 

[최흥식]


6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가 금감원장을 김 전 총장에서 최 내정자로 급선회한 것은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최 내정자를 강력하게 천거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조원 전 총장이 금감원장에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룻밤 새 최 내정자로 바뀌었다"며 "장하성 실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와 장하성 정책실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경기고 동문이다. 장 실장은 1973년, 최 내정자는 1972년에 졸업했다.

또 시민단체 등이 금융경력이 전무한 금감원장 인선에 반대하며 '금융홀대론'을 제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금감원 노동조합은 최 내정자 임명 직후 성명을 통해 "감독기구의 독립성을 고려하지 못한 판단"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노조는 "하나은행이 최순실과 정유라를 지원하기 위해 불법대출을 일으킨 것에 대한 검사 결과가 발표되지도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나지주 사장 출신을 금감원장으로 임명한 것이 청와대가 강조한 적폐 청산이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임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금감원장은 청문회를 하는 자리가 아닌 만큼 임명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금융권에서 수십년간 경력을 쌓으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다. 1952년 인천에서 출생한 그는 금융위원회 수장인 최종구 금융위원장보다는 다섯살이나 많다.

최 내정자는 '이헌재 사단'으로 불린다. 외환위기 시절인 지난 1998년 5월부터 8개월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금감위원장에 재직하던 시절, 최 내정자는 자문관으로 일했다. 당시 이 전 부총리에게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확실히 심어주면서 사단에 합류했다.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에는 합리적인 경영자라는 평을 받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학자 스타일에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향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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