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북핵=악성종양" 사드 배치 맹비난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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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9-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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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한국 자기중심적, 중·러 안보 훼손 고려안해"

  • "극단적으로 변하는 한국…사드 배치로 대국 힘겨루기 속 부평초 전락" 경고

  • 중국 언론들, 사드 반대시위 집중 부각 보도

관영 환구시보 7일자 1면에 사드 장비 추가 반입에 항의하는 성주 주민들이 6일 밤 경찰과 대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환구시보]


중국이 한국 정부가 7일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 발사대 4대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6일 공개한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7일 사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사드 관련 입장은 이미 박근혜 정부와 별 다를 게 없다”며 “사드는 북한 핵무기처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리는 악성종양이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사설은 "한국 보수파 세력이 있는 힘껏 밀어 부쳐 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에 협조하고 있다"며 "한국 보수세력의 급진적 사고방식과 북한이 핵 보유를 고집하는 태도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한반도 정세가 수렁에 빠진 가운데 북한은 핵 보유만이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여기며 외부의 반응이나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 역시 사드 배치에 있어서 자신의 안전만 생각할 뿐 남의 안전이 얼마나 훼손될지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대다수 연구를 통해 사드가 북한의 미사일을 근거리 방어하지 못한다는 게 나타났다"며 "사드는 미국의 전세계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의 핵심 보루로서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미사일 활동을 더 효율적으로 감시하는 기능이 있다"고 우려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한국의 안전을 일부 강화하는 게 중국과 러시아의 안전을 일부 훼손하는 것보다 더 큰 가치가 있냐"고 반문했다. 사설은 한국은 이에 대해 "남의 사정을 봐줄 겨를이 없다"고 대답할 수 있으며,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방임하면서 한국이 사드를 들여올 수 밖에 없었다"고 그럴듯하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설은 "그렇다면 한국의 사드 배치 후 한·미 양국이 안전해지면 중·러 양국은 대북제재를 포기하고 북한과의 교류를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냐"고도 따져 물었다.

사설은 "지금은 북핵 미사일 활동을 억제하는 긴박한 시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한·미 양국 등이 내놓은 대북제재에 대한 새 결의안을 토론 중이라며 국제사회의 단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그런데 한·미 양국이 이러한 시기에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것은 중·러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주의적 행동이라며 한국 보수세력들이 김치 먹고 정신이 나간 것 아니냐고까지 맹비난했다. 

사설은 중국은 그동안 대북제재 강도를 높이기 위해 북·중관계가 계속 냉각되는 외교적 희생도 치른 반면 한·미 양국은 자신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희생하려 하지 않으며,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에 명령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북핵 미사일 개발이 극단적 행위이지만 한국 역시 점점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사드배치가 완료되면 한국은 마지막 남은 전략적 자주성도 잃고 북핵위기및 대국간 힘겨루기 속에 떠다니는 부평초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7일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에 반발한 경북 성주 주민들이 '맨몸으로 길을 막고 결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 반대 시위를 집중 부각해 보도하기도 했다.

전날 중국 외교부도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중국 측은 한·미가 중국 등 지역 국가의 안전 이익과 우려를 존중해 즉각 유관 배치 과정을 중단하고 유관 설비를 철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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