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새 수장을 맞게 됐다. 지난 6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에 이어 하루 만에 금융권 인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7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장에는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산업은행 회장에는 이동걸 동국대학교 초빙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장관 제청에 대통령이 임명하면 절차는 완료된다.
내정자는 시장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산은 회장에 내정된 이동걸 교수는 이번 정부에서 초대 금융위원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과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과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쳐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2003년에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한국금융연구원장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이 내정자는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와 같이 경기고 출신이다. 또 최 내정자로부터 금융연구위원장을 이어받았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내정자 및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는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인맥이 금융권 핵심으로 부상한 것이다.
은 내정자는 세계은행(IBRD) 상임이사,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월부터는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맡고 있다. 임직원 의견을 경청하되 결정을 내릴 때는 단호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두 국책은행이 새 틀을 잡게 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기업 구조조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산은은 최근 매각 협상이 결렬된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KDB생명 등 다수의 매물을 처분해야 한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에서 한진해운으로 이어진 '서별관회의'와 아직 진행 중인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수은의 경우 자본 확충과 성동조선 등 중소 조선사 지원 등의 이슈를 안고 있다. 한편, 올해 창립 41주년을 맞은 수은은 내부출신 인사가 행장으로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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