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수백개의 가짜 뉴스 페이스북 계정이 미국 대선 기간 동안 대규모의 광고비를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를 생산해내는 계정들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 1300만원) 받았다고 시인했으며, 동성 결혼, 이민, 총기 규제, 인종문제 등 사회적인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계정들이었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페이스북은 관련 내용을 러시아 선거 개입 가능성을 조사하는 미국 당국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에 실린 가짜 뉴스의 광고는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이지만, 이같은 페이스북의 발표는 러시아가 지난해 대선 당시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해 줄 증거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 계정은 2015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약 3000개의 광고를 구매했으며, 후보와 투표 등 선거와 관련된 직접적인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지만, '분열적 메시지'를 상당히 많이 포함하고 있었다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한편 이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45분에 달하는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통해 불법체류청년 추방을 유예하는 프로그램인 DACA 프로그램의 폐지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주겠다고 약속한 정부를 믿은 사람들을 배신하고, 그 꿈을 빼앗고 처벌하는 것은 내가 이 나라에서 본 것 중 가장 문제있는 것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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