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 해안에서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8일 오후 8시 현재(이하 현지시간) 최소 5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 인명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BBC 등 외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강진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구조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사망자가 최소 5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건물이 붕괴된 가운데 오악사카 주에서만 최소 25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추가 인명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약 190여 회에 이르는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한 것도 이런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여진 상당수는 규모 5.0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관계 당국은 경계를 계속하고 있다.
이날 오전 국립재해 예방센터를 찾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번 지진은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난 100년래 멕시코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취력이 세다"며 "강한 여진의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7일 오후 11시 50분께 멕시코 남부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96㎞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약 12분 후인 자정께 같은 지역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조사당국별로 지진 예측 규모는 약 8.0~8.4 수준에서 다소 엇갈리기도 했다.
당초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번 강진의 영향으로 멕시코 해안이 높이 3m가 넘는 쓰나미가 도달할 우려가 있다며 경계령을 내렸으나 현재는 해제한 상태다. 지진 발생 지역에서 약 1만 4000km 떨어져 있는 필리핀에서도 높이 3m가 넘는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진학자들의 지적이 나오면서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일본도 쓰나미 경계에 나섰다.
현재 멕시코는 미 남부 휴스턴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인근 카리브해에 도달한 카테고리 5급의 또 다른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연쇄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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