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5G 상용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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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09-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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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5G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일본 이동통신업체들이 다양한 실증실험에 돌입했다. 일본 이동통신 3위 업체 소프트뱅크는 8일 차세대 통신규격인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실증실험을 공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소프트뱅크가 통신 지연이 거의 없는 5G의 특징을 이용한 실증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2위 이동통신업체 KDDI도 새 주파수대역을 이용한 5G 실증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 (사진=한준호 기자) 


이날 소프트뱅크는 하키 게임대 앞에 인간의 팔 역할을 하는 ‘로봇암’을 설치해 날아오는 공을 쳐내는 실증을 선보였다. 로봇암에 장착된 카메라가 공 위치를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공의 궤도를 계산한다. 계산결과를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로봇암에 전달해 공을 쳐내는 기술이다.

통신에 지연이 발생할 경우 로봇암의 반응이 늦어지면서 공을 쳐낼 수 없지만, 이날은 5G 통신의 지연을 0.002초로 줄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공장의 자동화제어와 드론 제어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5G를 활용하면 대량의 단말을 연결할 수 있고, 지연 없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해 차별화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 자료 ]


이밖에도 렌즈 4개가 장착된 180도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5G 초고속통신을 사용해 전송하는 실증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복수의 단말을 소유한 이용자들이 각각 다른 각도에서 동시에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렌즈 4개가 장착된 180도 카메라로 다른 방향의 영상을 촬영해 이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하고 파노라마 영상을 생성한다. 이 파노라마 영상의 데이터를 압축시켜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전송하면, 높은 몰임감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기술은 5G 네트워크와 융합을 통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 활용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자료 ]


또 소프트뱅크는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5G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실증실험장에 설치된 초고화질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 데이터를 디지털 송수신처리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압축해 5G 초고속통신망을 활용해 전송하고 전송된 영상을 초고화질 모니터에 표시했다.  

이날 실증으로 초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5G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실시간으로 60인치 대형 모니터에 표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향후 원격의료, 원격수업 등 다양한 업계에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소프트뱅크 자료 ]


소프트뱅크는 GPU서버를 활용한 원격 렌더링도 선보였다. 렌더링이란 영상과 사진을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탑재된 연산처리로 생성하는 기술로, 컴퓨터게임, CAD(Computer aided design) 등 고화질 영상에 사용된다. 렌더링은 GPU 등 연산처리 자원을 대량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는 실행할 수 없었다. 

그러나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엣지컴퓨팅 기술을 이용해 5G 기지국에 설치된 GPU서버로 렌더링하면 생성된 고화질 영상을 5G 네트워크를 통해 초고속, 저지연통신으로 스마트폰 등 단말에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은 향후 건설현장에서 태블릿PC를 활용한 설계도 데이터 확인 작업, 스마트폰을 이용한 초고화질 게임 앱 구동 등에 이용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 자료 ]


주파수 할당과 표준규격이 정해지는 2020년에 맞춰 일본 이동통신사들은 5G를 이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5G 상용화를 추진하는 이동통신 업체와 통신기기 업체 간 제휴도 최근 잇따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중국 화웨이, 스웨덴 에릭슨 등 4개사와 제휴를 맺고 5G 실증실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DDI도 이날 에릭슨과 함께 새로운 주파수대역을 활용한 5G 실증실험을 올해 안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이동통신 1위 업체 NTT도코모는 5G를 활용해 철도회사 등 이종업체와 손잡고 다양한 실증실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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