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이전과는 달리 시작 단계부터 혁명임을 느끼고 있어요. 변화의 변곡점에서 다음 단계로 갈 모멘텀은 결국 인간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 중심의 문화입니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유웅환 카이스트 연구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며, 사람 중심의 '포용적 4차 산업혁명'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4차 산업혁명 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관련 정책 설계를 총괄한 인물이다. 유 교수는 35세 나이에 인텔의 수석 매니저가 됐고, 삼성전자 상무와 현대자동차 임원을 역임한 바 있다.
◆ 진정한 혁명이란 삶이 나아지는 것
유 교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문화'가 성장 속도가 더뎌진 현재, 우리나라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혁명이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며 "4차 산업시대에는 정보, 기술의 격차가 커져 승자독식 구조가 강해질 수밖에 없는데, 소외계층을 어떻게 포용하고 성장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시대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을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유 교수는 "회사가 좋은 인재를 알아보고 그에 걸맞은 복지를 제공하면, 인재들은 여러 회사 중 가장 좋은 복지를 제공하는 곳을 선택한다"며 "경쟁 기업은 또 더 좋은 복지를 통해 인재를 영입하려 할 테고 그런 선순환이 정착돼 사회 전체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자신이 몸담았던 인텔의 예를 들었다. 칸막이 구조였던 인텔이 당시 작은 기업이었던 구글을 벤치마킹해 환경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한국에는 아직 이러한 자율 경쟁 분위기가 부족하다고 봤다. 그는 "한국에서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임금 격차가 커 이직을 못하고, 유사한 임금이라도 다른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면 배신이라고 낙인 찍힌다"며 "정부가 비전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해 인재가 모이도록 하고, 대기업도 사람을 모으기 위해 복지를 개선하는 등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 교수는 4차 산업시대에는 평생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업종·산업 간에 기술이 융합되기 때문에 인재의 교환이 쉬워지고, 업종 전환도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조직의 필요성에 맞게 인재를 퍼즐처럼 맞추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관심사를 사업 전체 전략과 맞춰 나가는 것이 즁요하다고 설명했다.
◆ 민간중심의 4차산업혁명··· "5G와 신소재 개발이 핵심"
유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민간 위주로 이뤄져야 하며, 정부는 길을 터주고 규제를 최소화해 기업들이 마음껏 시도하도록 돕는 촉진제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유웅환 카이스트 연구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며, 사람 중심의 '포용적 4차 산업혁명'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4차 산업혁명 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관련 정책 설계를 총괄한 인물이다. 유 교수는 35세 나이에 인텔의 수석 매니저가 됐고, 삼성전자 상무와 현대자동차 임원을 역임한 바 있다.
◆ 진정한 혁명이란 삶이 나아지는 것
그는 4차 산업시대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을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유 교수는 "회사가 좋은 인재를 알아보고 그에 걸맞은 복지를 제공하면, 인재들은 여러 회사 중 가장 좋은 복지를 제공하는 곳을 선택한다"며 "경쟁 기업은 또 더 좋은 복지를 통해 인재를 영입하려 할 테고 그런 선순환이 정착돼 사회 전체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자신이 몸담았던 인텔의 예를 들었다. 칸막이 구조였던 인텔이 당시 작은 기업이었던 구글을 벤치마킹해 환경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한국에는 아직 이러한 자율 경쟁 분위기가 부족하다고 봤다. 그는 "한국에서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임금 격차가 커 이직을 못하고, 유사한 임금이라도 다른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면 배신이라고 낙인 찍힌다"며 "정부가 비전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해 인재가 모이도록 하고, 대기업도 사람을 모으기 위해 복지를 개선하는 등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 교수는 4차 산업시대에는 평생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업종·산업 간에 기술이 융합되기 때문에 인재의 교환이 쉬워지고, 업종 전환도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조직의 필요성에 맞게 인재를 퍼즐처럼 맞추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관심사를 사업 전체 전략과 맞춰 나가는 것이 즁요하다고 설명했다.
◆ 민간중심의 4차산업혁명··· "5G와 신소재 개발이 핵심"
유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민간 위주로 이뤄져야 하며, 정부는 길을 터주고 규제를 최소화해 기업들이 마음껏 시도하도록 돕는 촉진제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현장 전문가 사이의 신뢰 구축이 우선이라고 봤다. 유 교수는 "유행, 정권에 따라 정책이 바뀌면 현장에서는 단기적인 투자에만 집중하게 된다"며 "정부는 중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로드맵을 마련해, 보조를 맞춰 함께 나아가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캠프 당시 중시했던 부분도 중장기적인 로드맵이고, 그 중 '5G'와 '신소재 개발'은 특히 신경 쓴 분야라고 전했다. 유 교수는 "5G는 정보를 전달하는 일종의 신경망인데, 글로벌 시장에서 5G를 선도하게 되면 나머지 산업에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의 개발에만 몰두하는 것보다 통신망을 우선 구축해 융합 환경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능 정보에만 치우쳐서는 안 되며 소재 공부도 필요하다"며 "정보가 혁명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원의 발견이 혁명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그래핀이라는 신소재는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다이아몬드보다 2배 이상 열 전도성이 높으며 탄성이 뛰어나다"며 "자동차, 임플란트, 타이어 등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집중 개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핵융합과 인공 태양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쿨 플라스마(cool plasma)같이 가능성이 보이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유 교수는 4차 산업시대에 한국만의 강점으로 '실행력', '교육열', '태도'를 꼽았다. 한국은 시장 피드백이 빠르고 실행력이 뛰어나며, 교육에 대한 열정이 높아 변화가 가파른 이 시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또 그는 "외국과 한국 모두에서 직장생활을 해 본 결과 한국 직장인의 삶의 태도는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웅환 그는 누구?
유 교수는 자신의 삶을 두고 주위에서 '롤러코스터 인생'이라고 말하지만, 추구하는 신념이나 방향은 늘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속한 환경은 변하고 있지만, 질적인 성장으로 가기 위한 다음 단계는 사람과 문화라는 생각은 변함없다"며 "이를 위해 내가 기여할 부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박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10여년간 인텔에서 반도체 전문가로 일하고, 한국 기업으로 돌아왔다. 유 교수는 "삼성에서 기술적인 측면을 전달하고, 사람중심 문화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후 내가 가진 반도체 경험과 자동차 간 융합이 가치 있다고 생각해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문 캠프에 들어가게 된 것도 이런 다양한 경험을 대통령이 높게 사셨기 때문"이라며 "당시 안정적인 회사를 나오는 것에 대한 주변 반대가 컸지만,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대통령의 가치가 나의 신념과 일치해 다른 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유 교수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생각과 비전 등은 9월 20일 오후 2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되는 아주경제 GGGF(Good Growth Global Forum)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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