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나달, US오픈도 우승…‘제2의 전성기’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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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09-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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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라파엘 나달.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40만 달러·약 565억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만끽했다.

나달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케빈 앤더슨(32위·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3-0(6-3 6-3 6-4)으로 완승했다.

우승 상금 370만 달러(약 41억8000만원)를 손에 쥔 나달은 2010년과 2013년 이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세 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특히 2013년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석권한 데 이어 4년 만에 두 번째로 두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이로써 나달은 통산 16번째(호주오픈 1회, 프랑스오픈 10회, 윔블던 2회, US오픈 3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19회)를 3회 차로 바짝 쫓았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나달은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했다. 2014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 결승조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시동을 건 뒤 프랑스오픈을 제패하고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올라 메이저 대회에서만 두 차례 우승을 차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나달은 강서브를 앞세운 앤더슨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서브 에이스는 1-10으로 밀렸지만, 압도적인 랠리 싸움에서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특히 나달은 1세트 5개 실책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펼친 반면 앤더슨은 무려 23개의 실책으로 무너졌다.

1세트를 따낸 나달은 2세트 들어 더 날카로운 베이스라인 공략과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앤더슨을 몰아쳤다. 기선을 제압한 나달은 3세트도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에 성공해 손쉽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남아공 선수 최초로 US오픈 우승에 도전했던 앤더슨은 결국 나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나달과 상대 전적도 5전 전패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나달이 1위를 지킨 가운데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섰다. US오픈 개막 전까지 2위였던 앤디 머레이(영국)는 이 대회 불참해 3위로 밀렸고,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6위로 내려갔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은 47위에서 44위로 3계단 상승하며 역대 개인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역대 한국 선수 세계랭킹 최고 순위는 은퇴한 이형택(41)이 2007년 8월에 기록한 3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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