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진하고 묵직했다. 용암해수로 내렸다는 더치 커피는 미네랄 덕분인지 일반 원두 커피와는 맛이 확연히 달랐다.
농업회사법인 ㈜도담 문성희 대표는 “용암해수로 내린 커피는 풍부한 미네랄을 같이 섭취할 수 있어 일반 커피보다 맛이 더 묵직한 편”이라며 “가격은 일반 더치 커피보다 두 배 가량 비싸지만 맛과 효능은 열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도담은 지난 2014년 용암해수 미네랄을 강화한 프리미엄 원두 100% 액상커피(Dutch Coffee)를 출시했다. 제주 용암해수로 내린 이 제품은 커피 섭취시 부족한 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이목을 끌었다.
커피를 내릴 때 액상추출방식을 쓰면 품질 저하와 고비용을 해결할 수 있는데, 미네랄 함유도가 높은 용암해수를 활용하면서 영양성분이 파괴되는 문제도 동시에 해결했다.
지난 2008년 감귤과즙을 이용한 감귤커피 제조방법을 특허로 취득한 도담은 지난해 제주 용암해수 일반산업 단지에 입주하면서 용암해수를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더치커피와 함께 제주 감귤 커피믹스, 조릿대 원두 커피 티백, 진피 원두커피 티백 등이 도담의 대표 선수들이다. 이중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해 유기농 진피(감귤 껍질)를 블랜딩한 커피는 업계 최초라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문 대표는 “유기농 감귤을 활용한 제품은 다양하지만 감귤 껍질을 말린 '진피'를 이용한 커피는 최초”라며 “진피는 한약제나 달여먹는 차로만 활용됐는데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C가 풍부한 진피와 미네랄이 풍부한 용암해수를 블랜딩한 커피는 자체만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도담의 커피는 청정 제주의 천연자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입맛을 끌고 있다.
최근 웰빙 등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며 제품의 고급화, 기능성 시장에 걸맞은 지역특화 제품 발굴에 주력하며 용암해수에 눈을 돌리게 됐다.
입소문이 커지며 지난 2015년 더치 커피가 출시됐을 때 4000만원이었던 매출도 지난해 6000만원, 올해 1억원(전망치)으로 올랐다. 이중 지난해 더치 커피로만 5500만원의 영업 이익을 냈다.
내년에는 기능성 제품인 비트즙, 샴푸 등을 출시해 1억5000~2억원 가량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문 대표는 보고 있다.
문 대표는 “유통채널이 제주에 국한된 만큼, 전국 판매망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며 “유기농산물 전문매장인 '무공이네'의 전국 50개 매장 입점, 수도권 대리점 개설, 미니 숍앤숍 프랜차이즈 개설 및 확충 등도 추진 중이고, 제주만의 특화된 용암해수 커피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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