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가이드라인 3개월] 8월 들어 성장세 서서히 회복…부동산 관련 상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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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09-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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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P2P금융협회 제공 ]



P2P가이드라인 시행 3개월이 지났다. 매월 20% 이상 빠르게 성장하던 P2P금융 시장은 가이드라인 도입 후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곤두박질 쳤다.

하지만 8월 들어서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다. 대출금 규모가 수십억 대에 달하는 부동산 관련 상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F(프로젝트 파이낸싱)나 NPL(부실채권) 등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상품에 주력하는 업체 중심으로 성장세가 옮겨 가고 있다. 

11일 한국P2P금융협회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8월 한 달간 대출 금액을 많이 취급한 상위 업체 5곳은 테라펀딩, 피플펀드, 루프펀딩, 프로핏, 렌딧, 팝펀딩 순으로 개인 신용대출에 특화된 렌딧을 제외하고 모두 부동산 관련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테라펀딩은 8월 한 달간 총 162억원을 취급하며 8월 말 누적대출액이 1735억원을 기록했다. 피플펀드 116억, 루프펀딩 96억, 프로핏 70억, 렌딧이 65억원을 지난 한 달간 취급했다.

개인 투자자 대출 한도를 1000만원으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 도입 후 P2P금융의 성장세는 확 꺾였다. 회원사의 7월말 기준 총 누적대출액은 1조2092억원으로 전달 대비 3.98%(462억원) 증가에 그쳤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는 모두 전달 대비 10%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8월 들어서 성장세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한국P2P금융협회의 공시에 따르면, 회원사의 총 누적대출액은 1조3290억원으로 전달 대비 9.91%(1198억원)가 증가했다.

크라우드연구소 분석 자료에서도 회원사를 포함한 전체 P2P금융 시장은 8월 1401억원을 취급하며 누적대출액이 총 1조6741억원에 달했다. 가이드라인이 시행되기 전인 올해 1~5월까지의 평균 취급액 1328억원보다 73억원을 더 취급했다.

성장세가 점차 회복하는 데는 부동산 등 고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 인기를 끈 영향이 크다.

상위 업체들이 펀딩자금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PF누적대출액은 전달 대비 357억원(8.69%) 늘었다.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NPL 상품도 수익률이 15%에서 19%에 달하는 등 고수익을 제공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8·2부동산 대책 도입 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P2P로 몰린 것도 주요인 중 하나다. P2P금융의 주담대는 대부업 대비 금리가 낮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에서도 자유로워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70%를 넘겨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P2P금융협회 공시를 보면, 개인 부동산담보 대출의 누적대출액은 8월 말 기준 966억원으로 전달(895억원) 대비 7.96%(71억원) 늘었다. 7월에 전달 대비 13억원(1.49%)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증가 규모가 5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개인 부동산 담보 대출을 취급하는 회원사도 7월 29개사에서 8월 31개사로 늘었다. 이 가운데 전달 대비 성장률이 두 자릿수가 넘는 곳은 12곳이다. 100% 넘게 증가한 업체도 3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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