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의 전기차 정책을 주목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휘발유, 경유 등 화석연료 차량의 판매를 중단하고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거듭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안으로 전기차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인도, 연말까지 전기차 로드맵 정책 발표
1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연말까지 전기 자동차 로드맵을 포함한 새로운 자동차 정책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미 인도 정부는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대기오염이 심각한 20개 도시 가운데 13개 도시가 인도였다. 특히 뉴델리의 경우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 153㎍/㎥로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로 꼽혔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같은 대기오염으로 인해 매년 12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독성 스모그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가 손실된 것으로 추산했다.
상황이 이렇자 인도 정부가 100% 전기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전기차 전환을 통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37%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생산된 지 10년이 넘은 경유차를 수도 뉴델리에 등록하지 못하게 하는 등 화석연료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반해 전기차에 대해서는 지난 7월 통합 부가가치세(GST)를 도입하면서 부가세율을 12%로 대폭 낮추는 등 혜택을 확대했다. 휘발유·경유차의 경우 소형차는 최소 29%,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최고 50% 세율이 각각 적용된다.
◆ 인도 전기차 정책 주시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이에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인도의 전기차 정책을 주시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세계 5위 규로 매년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영자매체인 이코노믹타임즈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기차 관련 쟁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연내 1만대의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오는 2019년 중반까지 100만대의 전기 삼륜차와 1만대의 전기 버스를 운행한다는 목표다.
정부가 계획 중인 전기차 구매 입찰에는 현재 타타 모터스, 현대차, 닛산, 르노, 마루티 스즈키,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은 이달 말까지 공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전기차 시장 확대 추진
또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힌드라그룹은 2010년 벵갈루루에 있는 레바 전기차를 인수했고 작년 10월 1회 충전으로 최대 140㎞ 주행 가능한 도심형 전기차 'e2o 플러스'를 출시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전기차 생산량 증대, 충전 인프라 확충, 신기술 투자 등을 내용으로 한 전기차 개발 로드맵 'EV 2.0'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당초 하이브리드 차량을 먼저 인도 시장에 선보이려던 계획을 수정, 전기차를 조기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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