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내년에 폴더블(접이식) 갤럭시노트의 공개를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12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8’ 국내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대한 로드맵을 가지고 꾸준히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폴더블 제품을 내놓는 데) 현재 몇 가지 넘어야 허들(기술적인 한계)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삼성이 잘 만들었다고 인정받을 수준이 됐을 때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은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에 대한 향후 진화 방향에 대해서도 알렸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18일 삼성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 빅스비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빅스비 생태계를 확대하고 향후 청사진도 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기존보다 성능이 나아진 ‘빅스비 2.0’을 조만간 출시하겠다”며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개발자를 끌어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데, (SDC에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등을 공개할 수 있을지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고 사장은 또 “빅스비 1.0에서 시간에 쫓겨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서드파티들과도 함께 할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었다.
중국 등 최근 삼성전자가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고 사장은 “중국 시장은 무선사업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 중의 하나로 최근 중국 시장 관리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라며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같은 좋은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브랜드를 관리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중국 내 영업망의 강화를 위해 기존 '총괄-7개 지사-30여개 지역사무소'로 구성됐던 중국법인 조직을 '총괄-22개 분공사(지역본부)'로 단순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기존에는 베이징 총괄법인 아래 중국 화베이, 화둥, 화난 등 7개 지사를 두고, 해당 지사들이 32개 사무소를 관리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 총괄인 권계현 부사장이 22개 지점을 직접 관리하는 중앙집권적 형태로 변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판매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책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되는 애플의 신제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는 애플의 제품에 대해 경쟁사로서 모니터링할 뿐 기술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며 “누군가 먼저 기술을 내놓으면 따라가는 식의 시대를 끝났으며, 삼성전자는 오히려 몇 년을 앞에 보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앞서 선보인 홍채인식(갤럭시노트7 첫 적용)의 경우, 이미 적용 4년 전에 계획을 잡고 현실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빅스비, 방수방진 등의 신기술을 차근차근 적용하고 있다.
한편 갤럭시노트8는 예약판매 5일만에 65만대가량이 팔리며,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8의 예약판매 5일째인 지난 11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신청 수량이 65만5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예약판매 기록(13일간 38만대)보다 72.3% 많은 수치다. 이 제품의 국내 예약판매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갤럭시노트8은 역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큰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세계 최초 듀얼 광학식 손떨림 방지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나만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제안하는 ‘S펜’과 전 제품 기본 6GB 램을 탑재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