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 이후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6.4%포인트 하락하며 90.3%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3.9%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서울의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6%포인트 이상 하락한 경우는 2008년 금융위기 때와 2003년 11월 노무현 정부에서 ‘10·29 대책’을 발표했을 때 이후로 처음이다.
낙찰가율 하락세는 서울 뿐이 아니다. 정부의 집중 모니터링 대상 지역으로 꼽힌 부산도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4.7%포인트 감소하면서 92.4%에 머물렀다.
낙찰 건수도 하락했다. 지난 달 전국 법원경매는 8226건이 진행됐고 이 가운데 3336건이 낙찰됐다. 이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역대 최저치를 갱신한 것이다. 평균 응찰자수도 3.9명으로 전달 대비 0.3명 가량 줄었다. 특히 서울에선 주거시설 평균 응찰자수가 전월 7.7명에서 지난 달 4명에 그쳤다.
주거 시설의 낙찰가율이 하락하면서 토지 경매 낙찰가율도 5%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업무·상업시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감정가의 물건들의 낙찰이 이어지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특히 인천에선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90%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거시장을 중심으로 대책 이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평균 응찰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물건 감소라는 악재가 상존하는 가운데 대출규제 및 금리상승, 부동산 경기 하락 등 투자 여건이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하반기 경매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낙찰가율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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