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출근 못하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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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09-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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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임명 사흘이 지났지만 취임식은 커녕 여의도 본사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 같은 날 임명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업무를 시작한 것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은 행장은 13일 오전 출근길에 본사 앞에서 노조의 저지에 막혀 발걸음을 돌렸다. 벌써 사흘째다. 몇 분간 대화가 오갔지만 결국 문 안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실패했다.

수은의 경우 새 행장이 선임될 때마다 관행처럼 이 같은 일을 겪어 왔지만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강경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으레 3일 정도는 노조와 신임 행장간 실랑이가 있었다"며 "다만 이번에는 노조가 어느 때보다 강성해 타협점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취임식 일정을 잡을 수가 없어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노조는 은 행장이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과연봉제를 강하게 추진하고,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수은 노조가 은 행장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노조가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은 행장은) 누구보다 적임이다"고 전했다. 또 "노조가 불합리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게 노조의 신뢰성을 더 높일 수 있는 첩경"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수은은 현재 성동조선해양 등 조선업 구조조정과 조직 안정 및 내부 경영 쇄신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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