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대도시에 폭탄 테러 위협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4일 연속 계속되는 위협에 러시아 정부는 학교, 쇼핑센터, 철도역, 그리고 공공 시설 등에서 수만명의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이같은 위협은 모두 허위로 밝혀졌으며, 러시아 당국은 국민들이 침착하게 대처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폭탄 테러 위협을 하는 세력이 어느 곳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는 국외 조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BBC 가 전했다.
13일에 또다시 폭탄 위협 경고가 이어지면서 모스크바에서만 5만명이 넘는 이들이 대피를 했으며, 전국적으로 10만명이 넘는 이들이 위협을 피해 이동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 친정부 신문은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의 해킹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테이트 텔레비전은 205개의 회사와 기관들이 해킹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대피를 대테러 훈련이라고 하기도 주장하기도 했지만,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프란츠 클린체비치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부에서 “이같은 상황은 본 적이 없다. 이는 100% 조직화된 전화 테러리즘이다"라면서 "목표는 사회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폭탄 전화 위협은 지난 일요일부터 시작됐지만, 심각한 수준의 협박들은 화요일에 시작됐다. 12일에는 쳴랴빈스크에서 10개 빌딩에서 11000명이 대피하기도 했으며, 페름 북서부에서 5700명의 사람들이 대피했고, 스타브로폴에는 1500여건에 달하는 가짜 위협 전화가 오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 언론인 RIA의 보도에 따르면 190개 건물과 17개 도시가 이같은 위협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전화를 통해 결려오는 미리 녹음된 협박 메시지로 특정지역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전화는 추적이 쉽지않아 러시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4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는 무슬림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가 있어 전 지역에서 테러의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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