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롯데마트 매각 착수…‘사드 보복’에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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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7-09-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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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정지 지속땐 피해액 1조원…中매장 112개 통매각도 검토

14일 중국 현지 소식통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중국 매장 처분 작업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결국 롯데그룹이 백기를 들었다.

14일 중국 현지 소식통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중국 매장 처분 작업에 돌입했다.

당초 롯데는 두 차례에 걸쳐 롯데마트 현지 운영자금을 긴급 수혈하는 등 중국 철수설에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 정부가 경북 성주에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설치하면서 한·중 관계 개선이 쉽지 않게 되자, 더 이상 피해액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범위는 현재로선 미정이나, 중국 매장 112개 전체를 파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마트 99개, 슈퍼 13개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 말 롯데 소유의 성주 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최종 확정된 이후 중국 내 ‘반(反)롯데’ 정서가 확산되자 중국 정부의 경제 압박 직격탄을 정면으로 맞았다.

112개 중국 내 점포 중 74개점은 영업정지됐고 13개점은 영업이 힘들어 임시 휴업 중이다. 올 2분기 롯데마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분의1 수준인 210억원으로 급감했다. 현재 영업정지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롯데는 지난 3월 말 증자와 차입으로 3600억원을 투입했으나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최근 약 3400억원의 차입을 통해 운영 자금을 또 한번 수혈했다.

롯데는 롯데마트뿐만 아니라 백화점, 제과, 월드, 케미칼 등 중국 현지에만 24개 계열사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나 ‘사드 부지 제공기업’이란 굴레로 인해 현지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롯데 계열사 7곳이 참여, 2008년부터 3조원을 들인 대규모 프로젝트인 ‘롯데월드 선양’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국 관리당국의 보복성 점검으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 답보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마트 부문은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워 전체 매장 매각을 포함한 매각 방안을 주관사와 협의 중”이라며 “다만 마트를 제외한 다른 중국 사업 부문의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에 앞서 국내 대형마트 1위사인 이마트도 연내 중국에서 사업을 완전 철수한다. 현재 이마트는 중국 내 6개 매장 가운데 5개에 대한 매각을 태국 CP그룹과 협의 중이며 나머지 1개 매장도 연내 철수가 유력하다. 이로써 국내 대형마트 양대산맥 격인 신세계와 롯데 모두 중국시장 공략에 실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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