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서 '두 번 울컥'...배상문 "만족 못해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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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인천)
입력 2017-09-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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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문이 14일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열린 '제33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5번홀 파퍼팅 실패 후 아쉬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을 것이고, 내일보다는 본선이 나을 것이다.” 군 제대 후 복귀전을 치른 배상문(31)이 남다른 감정과 함께 남은 라운드 선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배상문은 14일 인천 서구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아메리칸, 오스트랄아사이 코스(파 71)에서 열린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 투어-아시안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를 기록하며 3오버파 74타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8월16일 강원도 원주 육군 모 부대에서 21개월간 육군 소총수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배상문은 복귀 전에서 두 번 울컥했다.

배상문은 오전 11시 40분 왕정훈, 송영한과 함께 1번 홀에 섰다. 2년 간 기다린 그가 등장하자 갤러리들은 “배상문. 배상문”을 외치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에 대해 배상문은 “군 생활하고 있을 때 오늘처럼 다시 복귀해서 경기하는 것을 꿈꿨다. 티샷할 때 무지하게 떨렸다. 티샷하기 전에 팬 분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셨을 때 감사했다. 티샷을 치고 두 번째 샷을 치려고 걸어갈 때 골프를 치고 싶었던 과거의 기억들이 지나갔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지만 감정이 복받쳤다”고 회상했다.

이어 배상문은 “18번 홀을 걸어 올라오는데 ‘그동안 고생했다’고 소리 질러주셨을 때 또 한 번 울컥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배상문은 티샷에서는 안정감을 보여줬지만 쇼트 게임에서 다소 부진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3개에 그친 배상문은 1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14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한 배상문은 17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에 그치며 3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부진의 원인으로 심리적인 것을 가장 먼저 꼽았다. 배상문은 “연습을 한 달 동안 했다. 5번홀은 핀이 물 가까이에 있었다. 핀 쪽으로 가게 쳤는데 아이언을 치려고 하는 순간 ‘밀리면 물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밖에 준비한 것을 못 믿나’라는 생각을 했다. 실수를 많이 생각하다보니 하루 종일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다. 아이언샷이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결과는 3오버타였지만 배상문은 웃었다. 배상문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행복한 라운드였다. 즐겁게 쳤다. 안 풀린 적도 있었지만 매 순간이 즐거웠다.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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