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은 14일 인천 서구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아메리칸, 오스트랄아사이 코스(파 71)에서 열린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 투어-아시안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를 기록하며 3오버파 74타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8월16일 강원도 원주 육군 모 부대에서 21개월간 육군 소총수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배상문은 복귀 전에서 두 번 울컥했다.
배상문은 오전 11시 40분 왕정훈, 송영한과 함께 1번 홀에 섰다. 2년 간 기다린 그가 등장하자 갤러리들은 “배상문. 배상문”을 외치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어 배상문은 “18번 홀을 걸어 올라오는데 ‘그동안 고생했다’고 소리 질러주셨을 때 또 한 번 울컥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배상문은 티샷에서는 안정감을 보여줬지만 쇼트 게임에서 다소 부진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3개에 그친 배상문은 1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14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한 배상문은 17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에 그치며 3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부진의 원인으로 심리적인 것을 가장 먼저 꼽았다. 배상문은 “연습을 한 달 동안 했다. 5번홀은 핀이 물 가까이에 있었다. 핀 쪽으로 가게 쳤는데 아이언을 치려고 하는 순간 ‘밀리면 물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밖에 준비한 것을 못 믿나’라는 생각을 했다. 실수를 많이 생각하다보니 하루 종일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다. 아이언샷이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결과는 3오버타였지만 배상문은 웃었다. 배상문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행복한 라운드였다. 즐겁게 쳤다. 안 풀린 적도 있었지만 매 순간이 즐거웠다.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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